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당헌·당규 고칠 예정
한국당 혁신위 차원서 전략공천 비중 강화 나서
여야 정치권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천권’ 손질에 나서고 있다.
당 지도부의 영향력 확대가 주된 목표로, 지역에선 중앙당 차원의 일률적인 공천규칙 변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혁신을 위한 정당발전위원회를 곧 가동한다.
위원회는 당 체질강화와 100만 당원 확보,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당헌·당규 보완에 대한 내용을 마련한다.
문재인 대표 시절 혁신위원회가 개정한 당헌·당규 재개정에 나서는 셈이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엔 후보자는 경선을 통해 추천하는 것이 원칙으로, 권리당원 50% 이하, 유권자 50% 이상을 반영하도록 돼있다.
위원장을 맡은 최재성 전 의원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위원회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혁신위원회 차원에서 공천룰을 손보고 있다.
혁신위는 최근 전체회의에서 공천 대상에 부정부패 전력 인사를 배제하고, 전략공천 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공천 원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참여할 ‘정치학교’ 프로그램과 강사진, 개교 시기 등도 논의 중이다.
정치학교 이수자만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혁신위의 움직임은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홍준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8·27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은 당권 주자들이 앞 다퉈 지방선거 공천 방식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30% 이상을 정치신인에게 의무 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동영 의원도 청년·여성 의무할당 공천 확대를 내세웠고, 천정배 전 대표는 인재영입기구 설치를 통한 인재 영입을 공약했다.
지역 정치권은 중앙당의 공천룰 변경 움직임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당장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선 시도당이 행사하는 공천권을 중앙당이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 역시 홍준표 대표 체제 강화를 위해 공천권을 쥐고 흔들려는 속셈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한 지방의원은 “중앙당이 공천 규칙을 손보는 것은 당 지도부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아니겠냐”며 “이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앙에서 내리꽂는 공천 학살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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