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관광특구별 외국인관광객 방문현황 (2013~2016). <노웅래의원실 제공> |
노웅래 의원“전략과 관리부실 밑 빠진 독 물 붓기”
충청권 관광특구인 아산시온천과 보령해수욕장 등 6곳이 정부의 묻지마 예산 지원 속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특구 요건에조차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관광특구현황에 따르면 전국 31개 관광특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곳에서 최근 5년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만 명도 되지 않아 관광특구 지정 재검토가 요구됐다.
관광특구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서울 50만명)이상인 곳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아산시온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만9469명에 불과해 3년 연속 관광특구 요건을 갖추지 못한데다 2013년 31만8225명에 비하면 8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보령 해수욕장 역시 지난해 외래관광객은 고작 1만4683명으로 2013년 24만8300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1만 명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충북 역시 3곳의 관광특구 모두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뜸하다. 지난해는 수안보온천이 3만1591명, 단양 1만1307명, 속리산은 불과 7628명이 고작였다.
대전 유성온천 역시 2013년까지 한해 52만 명이 방문했지만, 지난해는 3만6848명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관광특구가 유명무실해지고 있지만, 정부의 ‘묻지마’ 예산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광기금에서 해마다 5~6곳의 관광특구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최근 9년간(2008~2016년) 지원예산이 361억원에 달한다.
실제 아산시온천은 2010년 관광그린카운영과 야외공연장조성 9억원과 2015년 온천뷰티체험관조성 3억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보령해수욕장도 2008년 경관개선사업 5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무창포해수욕장 전망대 리모델링 9억원, 2014년 특구 노후도로시설 환경개선 5억원 등을 지원받았다.
유성온천은 2008년 명물테마거리조성 7억5000만원이 유일해 그나마 지원에서조차 소외를 받았다.
단양관광특구는 2008년 수변문화거리 5억원과 2013년 다누리센터 4D체험관 8억원을, 수안보온천은 2009년 물탕공원시설 10억원, 2012년 온천역사전시관 8억원, 2014년 온천테마스토리텔링 8억원을, 속리산은 2010년 야외공연장 조성 9억원 등이다.
노웅래 의원은 “관광특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전략과 관리가 부실해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며 “관광객이 방문하지 않는 관광특구를 유지예산은 국가적 낭비로 재지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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