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인선 홀대론, 충청방문 없는 점도 아쉬워
문재인 대통령이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충청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4차산업혁명 특별시 조성 등 핵심공약 이행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관 인선 등에서 타 지역과 비교해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었고 아직 충청권에 문 대통령의 초도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후 “국민 동의를 전제로 청와대, 국회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며 행정수도 완성 약속을 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발표된 국정운영 100대 과제 속에도 국회 분원 설치,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 국제기구 유치 등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실질적 행정수도 육성방침이 담겼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세종~서울 고속도로도 국가사업으로 전환돼 당초 계획보다 1년 6개월 빠른 2024년 6월 개통된다.
문 대통령 대전지역 핵심 공약인 4차산업혁명특별시 조성도 힘을 받고 있다.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이달말까지 설치하고 세부 추진계획도 올 하반기 제시된다.
구체적으로는 세계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력 확보 등이 추진되는데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보유한 대전의 역할과 기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문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충청권에 실망감을 안겨준 부분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관 인선이다. 현재까지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신생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한 17개 부처가 완료됐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6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과 서울경기가 각각 4명씩이다.
충청은 충북출신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충남이 고향인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불과하다. 대전출신은 없다.
대전 5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얼마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고위직급에 대전·충청 인사가 적다거나 인사에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문제를 제기한 점을 밝히기도 했다.
취임이후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특별한 경우를 빼고 굵직한 이벤트 참석을 위해 충청방문이 이뤄지지도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영남(봉하마을), 호남(5·18묘역, 새만금), 강원(평창경기장), 인천(인천공항), 제주(AIIB총회) 등을 찾아 지역주민과 스킨십을 했다.
향후 문 대통령 충청권 방문이 예상되는 행사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종 8월 제2국무회의, 9월 태안서해안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완공 행사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충청권에선 공약이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인사 면에서 다소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만큼 이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충청권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5월 80%(전국 82%), 6월 73%(전국 76%) 7월 73%(전국 74%) 8월1~2주 68%(전국 72%)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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