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청년지원정책 펼치는 시 인지못해 빈축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청년임대주택과 창업지원시설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각종 청년 지원 정책을 펼치는 대전시가 정작 이 같은 사실을 알지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LH는 오는 2020년 7월 이후 도시계획 공원이 해지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청년임대주택과 청년 창업지원 시설을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개발과 관련한 각종 잡음이 일면서 정부가 나서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에도 청년 주거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LH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도시공원 한 두 곳을 선정해 청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며 내년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방식과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민간과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청년 주거 문제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문제가 함께하며 그동안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잠식시킬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대규모 중대형아파트 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대전시는 이번 사업에 대해 알지 못했던 눈치다.
대전시가 그동안 청년을 위한 취업지원 등의 시책을 펼쳤지만 주거 문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한 20대 청년은 “대전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청년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면서도 주거에 대한 내용이 없어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보다 1인 가구 등을 위한 소형 임대주택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지난 10일 열린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지역개발 대책 토론회’에서도 나온 바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검토한 것은 없지만 법적 검토를 해볼 필요성은 있을 것 같다”며 “법적 검토 후 문제가 없다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