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기의 행복찾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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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기의 행복찾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박광기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17-08-11 00:01
  • 박광기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박광기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주변에서 항상 너무나 많이 들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당연히 옳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은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 흔히 들어서 자기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라고도 흔히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말들 중에 하나가 아마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생각이나 사물을 인식할 때도 그렇고 어떤 상황을 대할 때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비판적으로 보는 것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물론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비판적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흔히 딴지를 걸 수도 있고, 또 뒤집어 보면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물이나 인식이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면 조금은 달라집니다.

긍정적으로 보려면 우선 그것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려고 해야 하고, 그 원인을 알아봐야 하고,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어용', '수구', '보수' 등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는 모든 것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비판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본인에게 훨씬 더 많은 이익이나 좋은 영향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일 경우, 적어도 남들과의 관계에서 부딪치는 일이 생기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아무튼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이 그래도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이거나 또는 적어도 어떤 것에 대해 짜증이 먼저 나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갑자기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생긴 일이고 또 전달해야 할 물건이 있어 자동차를 운전해서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교통상황도 살펴보고, 가장 빠르고 막히지 않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보니 정체가 심했고, 또 우회고속도로가 분명히 '원활'이라고 안내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정체였습니다.

결국 4시간이 넘게 걸려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떠나기전에 나름 준비를 많이 하고 떠났음에도 막히는 길에 서 있자니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차는 움직이지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생리적 현상으로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우회고속도로로 들어 왔지만 문제는 휴게소가 없었습니다.

더위에, 정체에, 생리현상까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불현듯 옛 생각이 났습니다.

처음 운전을 시작할 30여년 전, 그리고 독일 유학시 생활을 위해 택시운전을 하던 시절, 내비게이션도 없이 지도만으로 모르는 길을 찾아 헤매던 시절 등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 때 처럼 아무런 정보도 없이 길을 떠났다면 아마도 지금 상황에 대해 짜증이 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잘못된 교통정보에 대해 비난했고, 내비게이션의 잘못된 안내를 탓하기도 했지만, 만약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런 탓과 짜증을 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내 자신에 대해 참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착지까지 4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그 시간 내내 과거에 대한 회상과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었고, 나에 대한 반성도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조금은 불편했지만, 4시간 내내 평소에는 잊고 지낸 것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록 현실은 조금 다르더라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만약 해결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조금은 다르게 긍정적으로 보면 또 다른 일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행복도 그런 경우 더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번 주말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광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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