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ㆍ민간 협치 모델로 주체자들 큰 만족감 부여
세종시가 새정부의 뉴딜정책에 앞서 주민주도의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재생의 새로운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업 전반에 걸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주체들 간 의견차이 등 갈등을 대화를 통해 좁혀 합의점을 찾아내면서 도시재생의 모델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9일 세종시 조치원읍 사무소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신천식 이슈토론은 세종시가 추진하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사업 일환인 ‘나눔회의’ 현장에서 진행됐다.
나눔회의는 주체들 간 의견 충돌 등 추진과정상 어려움이 있어 진행하지 못하는 사업을 추진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내놓고 양보해 합의점을 찾아내고자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 왔다.
이날 회의에는 이춘희 시장의 주재로 조치원발전위원회, 사업추진협의체 등 거버넌스 구성원과 해당 실과 공무원, 직접적인 이해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해 바람직한 도시 모습을 그려가는 청춘프로젝트사업의 또 하나의 공론 현장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2015년 7월 시작한 나눔회의는 지난해 9월까지 20여 차례 걸쳐 진행하면서 많은 갈등사항을 조정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4개 분야 22개 사업으로 시작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사업은 주민들이 스스로 도시재생 안건을 발제해 하나의 의제를 만들어 가면서 29개 사업이 신규로 추가돼 50여개 사업으로 늘었다.
주체자들 간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함으로써 주민들 간 갈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업들은 원활하게 추진하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먼저 구도심 서북부도시개발사업 진입로 문제와 동서연결도로 노선문제 등은 큰 잡음 없이 나눔회의 통해 해결방안을 찾았다.
또 조치원역 앞 연탄공장 이전을 위해 주체자들 간 지속적인 조율을 통해 이전을 결정했고,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도시 숲 조성 사업도 진행했다.
이춘희 시장은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이해당사자들 의견이 분분해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나눔회의를 통해 이를 조정하고 대안을 찾으면서 큰 잡음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서로가 주체자들이 돼 다른 도시 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하는 등 도시재생사업 추진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연 세종시지역총괄기획가(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세종시는 나눔회의를 이러한 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며 “초기와 달리 회의에 참여하는 주체자들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생산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행정과 민간의 협치 모델이 되는 나눔회의가 주체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부여하고 있다.
박영수 조치원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되고, 성과로 나타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책임감도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 간 소통하고, 의견을 존중해 합리적인 도시재쟁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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