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가마 길이 43m로 벽돌로 축조했다 진흙가마로 개축
전북 진안군 도통리 증평 청자요지(전남북도 기념물 제134호)에서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청자 발생기에 제작된 ‘초기 청자’ 가마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에 따르면 진안 도통리 증평 청자요지는 3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 2기가 확인됐고, 다양한 종류의 초기 청자와 요도구(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등이 출토돼 호남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처자 생산유적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호 가마는 길이 43m, 경사도 12도 내외의 단실 등요로 전형적인 초기 청자 가마의 속성을 보여준다. 또 처음에는 벽돌로 축조했는데 얼마 후 진흙가마로 개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청가 가마보다도 약 5m 가량 커 호남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로 확인됐다.
한 기의 가마가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한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 청자가마에서 확인된 최초다. 청자 가마의 변천과정과 구조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이유기도 하다.
가마 주변에 있는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한국식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 등 요도구들이 출토 됐다. 특히 大 자 명의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용도 미사의 요도구는 앞으로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 진안군은 최근 100여개 개소의 도요지가 확인되면서 고려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도자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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