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대덕3ㆍ4공단ㆍ유성구 하수종말처리장 원인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에 거주하는 일부 시민들이 여름철 심해진 악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유성구와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악취 관련 민원이 각각 60건, 480건 접수됐다. 7~8월은 일 년 중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유성구 전민동과 관평동, 구즉동 일부 주민이 제기한 악취의 근원지는 대전하수처리장과 대덕구에 위치한 대덕3ㆍ4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민동의 경우 최근 입주한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가 2025년까지 하수처리장 이전을 계획했지만 적격성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주민들은 임시 조치라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평동과 구즉동 주민들은 대덕구에 자리한 대덕3ㆍ4공단에서 바람을 통해 넘어오는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산단이 인접한 대덕구 주민 역시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생활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자치구와 대전시는 여름마다 ‘냄새와의 전쟁’을 치른다. 유성구의 경우 주기적으로 야간 악취 순찰을 통해 악취 농도를 파악하고 대덕구는 민원 제기가 많은 만큼 산단 내 200여개 업체를 매일 순찰하고 있다. 올해 대덕구에선 대덕산단과 대전산단에서 악취 기준치를 초과한 업체 2군데에 행정처분하기도 했다.
유성구는 지난 8일에도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관평동과 구즉동, 전민동 일대 야간순찰을 실시했다. 대전시 직원과 지역 주민과 함께한 이날 순찰에선 대기 중의 냄새를 포집해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악취 농도를 조사의뢰했다.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은 모은다. 유성구 전민동에 거주하는 주민 A(40)씨는 “냄새가 가장 심한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 사이인데 순찰 시간과 차이가 있다”며 “특정 시간대 악취를 파악하기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악취는 일단 올해 13억여 원을 투입해 저감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 민원은 2008년부터 악취 배출 사업장과 협약을 통해 자구적으로 줄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취는 감각 공해이기 때문에 완전히 근절하는 게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악취상황실 운영 등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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