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편하게 주문 가능한 홈쇼핑, 인터넷도 매월 상승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대전·충남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편의점과 동물병원에서 신용카드를 긁는 지역민들이 많아지면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홀로 끼니를 해결하는 혼밥족과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전지역 편의점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결제액은 135억원으로, 전월(118억 3000만원)보다 16억 7000만원 늘었다. 월별 최고 금액이었던 지난해 10월 121억 2000만원을 넘어섰다.
1년 전(108억 7000만원)과 비교 땐 26억 3000만원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행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충남 편의점에서 지역민들이 긁은 신용카드 사용액은 5월 259억원으로, 전월(220억 8000만원)보다 38억 2000만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60억 3000만원 올랐으며, 최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228억 4000만원을 넘어선 규모다.
이는 유통업계의 흐름이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걸 보여준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올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증가는 각 0%, 0.9%로 1년 전보다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편의점 매출증가율은 11.4%로 상반됐다. 또 1인가구가 많이 찾는 도시락 등 식품부문 매출은 19% 성장했고, 전국 편의점 점포수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2.8% 늘어나 매출을 이끌었다.
반려동물 1000만시대를 맞으면서 동물병원 신용카드 사용액도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5월 19억 6000만원으로, 한 달전(18억 5000만원)보다 1억 1000만원 늘었으며, 1년 전(15억 7000만원)보다는 3억 9000만원 증가했다. 충남도 5월 24억 3000만원으로, 전월(22억 4000만원)보다 1억 9000만원, 1년 전(19억 2000만원)보다는 5억 1000만원 올랐다.
5월 황금연휴 기간 집을 비우고 놀러간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병원에 맡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5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를 정도로 문화가 예전보다 확산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를 보면 475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 중 21.8%에 달하는 수치다.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주문도 올해 매월 상승세다. 5월 대전의 홈쇼핑 및 인터넷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은 47억원으로 전월(35억 8000만원)보다 11억 2000만원 늘었다. 이 기간 충남도 22억 9000만원에서 28억원으로 7억 1000만원 증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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