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40여개의 댓글이 붙으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7년에 고양시에 위치한 모 여단 공관병으로 근무했으며 대령과 준장이 지휘관으로 오는 여단급 부대에 근무 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대 인사과장의 명령을 하달 받고 공관병이 되었으며 공관병으로의 일과는 한마디로 ‘종노릇’ 이라고 소개했다.
▲ 박찬주 사령관(연합뉴스 자료 사진) |
공관병의 일과는 이렇다. 종교가 있는 지휘관을 따라 1호차에 선탑하서 새벽기도 따라 게는게 일과의 시작 이었고 365일 내내 근무만 없을 뿐이지 4시30분 기상이었고 주말도 같은 시간에 기상했다고 전했다.
그의 일상을 정리하면 이렇다.
여단장이 새벽기도 끝나고 목욕탕으로 샤워하러 가는데 그때마다 양말, 속옷, 고무링, 지휘봉, 전투모 잘 접어서 1호차 운전병에 전달한다. 이후에는 애완견 밥 주고 공관내 정원관리, 텃밭 관리, 빨래 및 청소를 한다. 여단장이 퇴근 후에는 집에서 입는 활동복을 준비하고, 저녁식사 준비한다. 조리는 조리병이 따로 없어 직접 조리한다. 공관병의 저녁식사는 여단장이 먹고 남은 반찬으로 해결한다.
저녁 설거지를 끝나면 다림질을 한다. 반드시 칼 주름을 내야하고 전투화는 매일 물광을 내여 빛이 나도록 만든다. 모든 일과가 끝나면 밤9시 정도 1시간 정도 쉬다 보면 취침에 들어간다.
평일보다 힘든 날은 주말이다. 주말에 지휘관의 사모님과 가족들이 오면 삼시세끼를 직접 차린다. 아이들이 먹을 과일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가족들이 주말을 마치고 떠나고 나면 공관은 지휘관 자녀들의 남긴 흔적으로 난장판이 된다. 당연 치우는 몫은 공관병이다.
공관에서 회식을 하는 날에는 하루 종일 음식만 한다. 치우는 데만 2~3시간 회식 날은 12시를 넘겨 일을 한다. 회식 날 역시 식사는 남은 잔반으로 해결한다.
그는 “개인적인 생활도 없고 누구랑 같이 있을 시간도 없으니 나중에는 벽보고 이야기하게 된다”며 그러나 “어디 가서 말을 못하는 것은 다른 보병이나 전투병들 보다는 육체적으로 편하다는 사실에 전역 후에도 군 생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고 전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
그는 “공관병은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보직”이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사진:박찬주 사령관(연합뉴스) /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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