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소화장애, 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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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소화장애, 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위험’

  • 승인 2017-08-07 10:55
  • 신문게재 2017-08-08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나성일 원장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나성일 원장
‘몸의 경고를 놓치지 말라’…체중 감소 등 ‘경고증상’ 놓치지 말아야

“적절한 시기에 증상을 조절하고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

■100세 시대, 지역 의료와 함께 -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알아보는 소화장애




소화장애는 진료현장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증상 중 하나다. 실제로 소화불량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서 기질적인 원인이 발견되는 것은 소수지만 반대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가 심각한 원인 질환이 발견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소화장애 증상의 원인 등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나성일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흔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위험

소화장애 증상의 원인은 대부분 기능성소화불량증이며, 일부에서 소화성궤양·위장관 종양·위식도역류질환·간질환·췌담도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증상을 설명할 만한 기질적, 전신적, 또는 대사적 질환이 없이 명치 부근의 동통이나 불편감이 적어도 6개월 이전부터 시작돼 최근 3개월 간 증상이 있는 경우’로 정의되고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위십이지장 운동성 장애, 내장 과민성·위산·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식이요인·심리적 요인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환자가 내원해서 소화불량증과 관련한 여러 증상들을 호소했을 때,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간단하게만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 환자별로 정확한 원인들을 찾아야 제대로 소화장애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증상만으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자가로 소화장애의 원인을 짐작해 전문적인 진료 없이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복부통증증후군과 식후불편감증후군

소화장애의 증상은 상복부 또는 명치 위치에 통증·작열감·식후 포만감·조기 포만감 등의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기능성소화불량증의 측면에서는 ‘상복부통증증후군’과 ‘식후불편감증후군’으로 크게 나눈다. 많은 경우 환자들이 ‘소화가 안 된다’, 또는 ‘배가 불편하다’ 등으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좀 더 명확하게 증상을 청취해 정확한 양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같은 소화장애라 하더라도 이러한 양상에 따라 증상유발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복부통증증후군은 위장관 운동기능 장애가, 식후불편감증후군은 위산에 의한 자극이 증상이 발생하게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동반 증상들에 따라 원인에 대한 진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소화불량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경고증상’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체중 감소·구토·출혈 등의 ‘경고증상’ 놓치지 말아야

경고증상은 쉽게 말해 환자의 증상이 단순한 기능성소화 불량증이 아닌 다른 기질적인 원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는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경고증상으로 자기 체중 5~10% 이상의 체중감소, 진행성 또는 40세 이상에서의 최초 연하곤란(삼킴장애), 재발성 또는 지속성 구토, 출혈 증상(흑색변, 토혈, 혈변 등), 빈혈, 발열, 위암 가족력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소견이 있는 경우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영상 검사, 혈액검사 등을 해 다른 원인질환들이 있는지 가능성을 파악한다. 소화장애가 위장관 자체의 원인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지는 않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됐음에도 내시경 외에 추가적인 영상검사 시기가 지연돼 간이나 췌담도의 원인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경고증상이 없을 때는 이런 검사들을 시행할 필요는 없다. 소화장애는 기질적 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소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약 4주간 시행해 보고, 반응이 없으면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높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를 시행해 양성인 경우 제균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소화장애가 있을 때 대부분의 경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경고증상이 있거나 일정 기간의 약물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을 때에는 반드시 상부위장관내시경과 영상검사 등의 추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적절한 시기에 증상을 조절하고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소화장애에 대처하는 최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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