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좌)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우)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두 명 모두 부상으로 전력 이탈…현재까지 두 명이 단 7승 기록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외국인 투수 농사를 잘못한 것 같다.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한화는 3일 현재(경기 전까지) 39승1무58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46경기가 남아있어 사실상 가을 야구 진출이 힘들어졌다.
한화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중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야구계에는 ‘외국인 투수 농사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각 구단은 겨울이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스카우트 팀의 역량에 시즌 결과가 달라진 사례는 수두룩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도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성근 전 감독도 지난 시즌 후 구단에 ‘특급 외국인투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선발진이 약한 탓에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2016시즌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2015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여 재계약한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고, 뒤늦게 영입한 알렉시 마에스트리도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이어 대체선수로 영입한 에릭 서캠프와 파비오 카스티요도 리그 적응에 실패하며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전만 해도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성적에 큰 기대를 걸었다. 무려 33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두 명의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투자대비 효과가 미비했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합작승수가 13승에 불과했는데 올 시즌에는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부상이 한몫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각각 부상으로 2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비야누에바는 단 2승(6패), 오간도는 5승(4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비야누에바는 두 차례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을 이탈했고,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해 손가락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 최근 복귀해 2경기를 가졌지만, 공이 다소 무뎌진 상태다. 앞으로 9차례 정도 등판이 남았는데 얼마나 승수를 거둘 수 있을지 믿음감이 떨어진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오간도는 옆구리 근육부상을 입어 전력을 이탈한 상태다. 다행히 오는 4일 2군 경기에 등판한 후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면 다음 주 1군에 합류하게 된다. 부상을 쉽게 회복하지 못한 점을 미뤄봐 복귀해서도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기는 힘든 상황이다.
남은 기간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모르지만, 팀이 중요한 순간 전력을 이탈했던 만큼 복구가 힘든 상황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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