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바, 메로나, 새우깡 먹지마세요. 패션에 양보하세요.”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과업계가 의류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1차원적인 마케팅은 이제 그만, 먹기만 하던 과자 아이스크림은 갖고 싶고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이색 마케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메로나, 죠스바, 새우깡 등 수십년동안 군림해온 제과업계 큰형님들의 변신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달달한 맛처럼 온가족을 사로잡은 메로나
메로나는 1992년 빙그레가 출시한 멜론맛의 아이스크림이다. 고급과일인 멜론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그대로 담았고 쫀득함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꾸준히 본좌 수성을 지키고 있는 아이스크림계의 스타다.
빙그레는 메로나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기획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메로나는 가장 먼저 휠라(FILA)와 만났다.
휠라 베스트셀링 슈즈 코트 디럭스는 메로나의 시그니처 컬러로 물들었다. 슈즈 내부에는 멜론 모양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어 깜찍함을 더했다. 지난 6월부터 판매 중으로, 1차 슈즈와 슬리퍼에 이어 2차로 에코백과 양말, 모자까지 콜라보 영역이 확장돼 올 여름 가장 핫한 만남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출시 2주만에 6000족이 판매됐다.
슈즈에 이어 두번째는 의류브랜드 스파오와의 결합이다. 여름 반팔 티셔츠와 셔츠에 메로나가 그려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10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세번째는 다소 황당한 콜라보, 바로 수세미다. 메로나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메로나 모양의 스펀지 수세미를 출시됐다. 길쭉한 수세미는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깊숙한 컵을 닦기에 최적이다. 7월 내내 SNS에서는 메로나 수세미를 인증하는 게시글이 넘치기도 했다. 7월 한달간 한정으로만 판매됐다.
지난 2일 메로나는 애경그룹과 콜라보한 2080 메로나 칫솔을 출시했다. 메로나를 꼭 닮은 칫솔 케이스를 열면 아이스크림 손잡이가 바로 칫솔이다. 칫솔은 7mils 미세모 칫솔로 칫솔모에 초록색 지표를 적용해 색상변화로 칫솔의 적정 교체시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CU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손이 가요 손이가~ 새우깡 잠옷에 모자에
1971년생, 올해로 46살 농심의 효자 새우깡은 출시 이래 가장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오징어먹물, 매운맛, 미니팩, 쌀새우깡 등 맛의 변화에 주력하던 새우깡은 더 깊이 대중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새우깡은 의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지난달 20일부터 콜라보를 진행중이다.
에잇세컨즈는 새우깡 캐릭터를 활용해 티셔츠, 잠옷, 에코백, 맥주잔, 반다나, 모자, 양말 등 45개의 패션아이템을 출시했다. 올 여름 가장 유니크한 바캉스룩으로 손꼽히고 있다. 가격대도 1만원~3만원대다. 전국 22개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콜라보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30년 전통 먹는 재미, 입는 재미 죠스바
롯데제과 죠스바는 지난 4월 디즈니와 콜라보에 이어 두번째로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와 협업했다. 여성복 브랜드인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셔츠에 죠스바 이미지를 넣었고, 로고와 이미지를 셔츠, 블라우스 등 7가지 제품이 판매중이다. 죠스바의 컬러인 회색과 진분홍색을 적절하게 배치해 러블리함을 더했다.
롯데제과는 죠스바를 시작으로 8월 마가렛트와 빠다코코넛 등 대중적인 과자와 2차 콜라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제과업체와 의류, 생필품 시장의 콜라보는 자연스러운 대중과의 소통의 결과다. 불황 속에서도 본 상품과 콜라보 상품이 동시에 판매되기 때문에 판매율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오리온 초코파이는 편집샵 비이커와 콜라보를 진행, 초코파이 정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다. 커플티셔츠와 휴대폰케이스, 컨버스백 2종은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새우깡 콜라보 제품을 구매한 대학생 이은하 씨는 “여름에 입기 좋은 소재고 캐릭터가 귀여워서 구매하게 됐다. 제과시장의 장수브랜드들이 제자리에 멈추지 않고 소통하는 모습도 꽤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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