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층 증가, 대중국 교역의존도 높은 충남 우려 반영된 듯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추가배치를 결정한데 대해 충청권에서 ‘잘했다’는 응답비율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지난 2일 tbs 의뢰로 전국 성인 1만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3%p)를 진행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의 사드 임시배치에 대해 ‘잘했다’는 의견은 71%로 ‘잘못했다’는 답변(18.4%)을 크게 앞질렀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0.6%.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에서 ‘잘했다’는 응답이 63.7%로 전국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며 조사대상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찬성의견이 가장 낮았다. ‘잘못했다’는 답변은 28.3%다.
이처럼 충청권에서 사드 임시배치에 대한 찬성의견이 낮은 이유로는 진보성향 주민들의 증가와 함께 대중국 교역량이 가장 많은 충남에서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우려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은 중국 교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데다가 우리나라 대중국 전체 교역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사드배치에 강력반발하며 경제보복 수위를 높일 경우 충남이 받는 충격파는 전국 다른 시도보다 더욱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대구·경북(찬성 85.1% vs 반대 5.0%), 경기·인천(72.1% vs 20.8%), 서울(68.7% vs 13.5%), 광주·전라(68.3% vs 28.8%), 부산·경남·울산(66.7% vs 16.8%) 등으로 찬성의견이 많았다.
응답자 이념성향별로는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밝힌 답변자 가운데 80.8%가 임시배치에 찬성했고, 중도층 71.7%, 진보층 66.6% 순으로 찬성 의견이 나왔다.
지지정당별로는 바른정당 지지층 가운데 86.3%, 자유한국당 지지층 가운데 77.8%가 찬성, 보수층의 지지가 높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74.1%,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71.6%가 찬성 입장을 밝혔고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47.7%만 임시배치에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5.8%), 50대(75.1%), 40대(69.1%), 20대(67.3%), 30대(65.5%) 순서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www.realmeter.net)에서 확인하면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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