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폭염주의보 문자로 시끄러운 요즘, 무더위를 날려줄 오싹한 공포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먼저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이 10일 자정에 개봉한다. 이색적으로 오는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상영을 시작하는 등 공개되는 모든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영화는 <컨저링>에 등장했던 악령이 깃든 ‘애나벨 인형’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국내 개봉한 외화 공포영화 중 최고의 성적을 가진 <컨저링>의 제임스 완과 <라이트 아웃>을 통해 ‘공포 천재’로 인정 받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두 천재 감독의 만남이어서 제작부터 큰 화제를 불러왔었다.
두 감독들의 공포를 다루는 정교한 솜씨와 애정을 한껏 드러낸 이번 영화는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후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도 십자가가 가득한 방 안에 애나벨 인형과 마주 앉은 소녀의 뒷모습과 함께 ‘그렇게 소녀는 애나벨이 되었다’는 문구로 스토리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영화는 ‘애나벨 인형’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흥미롭게 그렸다.
영화는 ‘애나벨’을 만든 장본인인 멀린 부부가 겪는 일화를 담았다. 비극적인 사고로 딸을 잃은 부부는 수녀원에서 소녀들을 집으로 들이는데, 이들이 부부의 죽은 딸과 맞닥뜨리며 공포스런 나날이 시작된다. 15세 관람가.
이어 극강의 공포를 예고하며 스릴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국영화 <장산범>도 17일 만나볼 수 있다.
소리만 들어도 오싹해지는 티저 예고편과 ASMR 모션 포스터로 급이 다른 스릴러의 면모를 선보이며 회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2013년 장편 데뷔작 <숨바꼭질>을 통해 56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공포 스릴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 사람을 홀린다는 내용의 영화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선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신선한 소재에 충격적 전개와 탄탄한 시나리오가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는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희연(염정아)은 어느 날 숲속에서 낯선 여자애(신린아)와 마주치고,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소녀에게 이끌려 여자애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희연의 딸 준희와 이름은 물론 목소리까지 똑같은 이 여자애가 나타난 이후 희연의 주위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마침내 사람을 홀리는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한편 영화의 주요 장소이자, 사건의 시작이기도 한 장산 동굴의 내부는 물론, 표정만으로도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염정아와 박혁권의 모습이 담긴 스틸은 보는 이의 등골을 서늘하게 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15세 관람가.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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