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SK텔레콤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해운대와 같은 관광지의 인파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지난 2일에 밝혔다.
빅데이터란 스마트폰, PC 등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하고 즉각적인 데이터로 수치부터 문자와 영상까지 아우르는 정보를 뜻한다. 디지털 정보가 폭증하고 개인의 선호도가 중요시되는 현 시대에 맞춰 각광받는 기술이자 시장이기도 하다.
SK텔레콤과 넥스엔정보기술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와 통계청 등의 인구 통계를 조합해 피서객 수를 추정한 결과 지난달 28∼30일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피서객이 67만103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해수욕장 피서객 수 집계는 단위 면적당 인원을 세고 해수욕장의 넓이를 곱하는 계산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이는 어림셈 방식인 '페르미 산출법'의 일종으로, 특정 시각의 인원을 기반으로 해야 하고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휴가철이나 정밀한 결과를 따지기 어렵다.
SK텔레콤과 넥스엔정보기술의 이번 측정은 해운대 주변 이동통신 기지국 셀을 활용해 해운대 해수욕장을 50×50m 크기의 격자로 나누고 휴대전화의 개수를 세는 방식이다. 이어 해운대 해수욕장 구역 내에 30분 이상 머무른 경우를 해수욕장 이용객으로 보고, 통신사별 시장점유율, 휴대전화 소지자가 전원을 꺼 놓는 비율, 연령대 등에 따른 휴대전화 미소지자 비율 등 요소를 감안해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산출했다. 기존에 비해 ±20% 안팎의 차이로 비교적 정확한 결과 산출이 가능해졌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6월 초부터 양사로부터 이런 추정치를 받아 집계와 피서객 대책 수립에 활용 중이다.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두 해수욕장의 방문객 추정치 누계는 269만6845명이다. 피서객들이 머무는 평균 시간은 3시간이며 성수기에는 40~59세 연령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양사는 연령대별과 시간대별 행동 패턴, 피서객들의 출신 지역과 그에 따른 관광 패턴 등 세세하고 실질적인 결과들을 분석했다.
휴가철 유동인구 집계에 접목된 빅데이터 기술은 교통 관리와 재해·재난 대처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수치에서 그치지 않고 세세한 분석과 실용적인 활용 방안 등이 가능한 빅데이터는 앞으로도 우리 생활에 더욱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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