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별? 사전에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안전이별? 사전에도

  • 승인 2017-08-02 17:27
  • 신문게재 2017-08-03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데이트 폭력 심각해 지면서 어학사전에도 등록

데이트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안전이별’이 화두다.

2일 한 유명 포털 사이트에 ‘안전이별’이란 단어가 검색어 상위링크를 차지하는 등 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안전이별’은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스토킹, 감금, 구타, 협박 없이 자신의 안위와 자존감을 보전하면서 이별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안전 이별을 위해 만나지 않고 카톡으로만 이별을 통보하는 방식 등 다치지 않고 이별하는 방식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안전이별’이 신조어로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는 데이트 폭력이 원인이다.

연인이나 배우자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지르는 이별범죄와 연인사이에 수위 높은 데이트 폭력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안전이별 방식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살인미수·살인까지 이르는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건수가 늘어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지난해에만 8367명(449명)이 입건됐다. 전년 대비 675명(8.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6월까지 적발된 데이트폭력 사범은 45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명(4.3%) 늘었다.

2011~2015년까지 연인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233명으로, 한 해에 46명가량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피해자 상당수가 폭력의 정도가 심해지기 전까지 폭력인 줄 모르거나 폭력인 걸 알지만 데이트 폭력을 사소한 사랑싸움으로 여긴다.

또 사회적 분위기, 보복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도움을 청하거나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데이트 폭력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대전 지역에서도 데이트 폭력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오후 11시 50분께 대전 유성구 한 노래방에서 A씨는 노래를 부르던 중 여자친구(17)가 취소 버튼을 누른데 격분해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려 앞니 1개를 부러뜨렸다.

전국적으로 데이트 폭력이 날로 심각해지자 대전경찰은 지난 6월 12일부터 특별 신고 기간으로 지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은 인지하는 시간이 길어져 문제다”며 “피해자들이 피해경위에 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장치를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 대부분이 보복범행이 무서워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순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적극적인 신고만이 데이트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