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한화이글스 김원석 선수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근성 있는 야구로 팬들 이해시켜야
한화 이글스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화는 현재(2일 경기 전까지) 38승58패1무 승률 3할9푼6리로 승패 마진이 ‘-20’까지 벌어졌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승패 마진 -20 시즌이 유력하다. 사실상 가을야구도 힘들어졌다. 남은 47경기에서 5위 넥센과의 13경기 차이를 뒤집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올 시즌 한화는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년 반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성근 전 감독이 팀과의 마찰로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놨다. 갑작스런 감독 퇴진에 동력을 상실했던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시즌 내내 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팀 전력을 갖추는 게 불가능했다. 김 전 감독의 2년간 무리한 팀 운영에 따른 여파라는 의견이 있지만, 정확한 규명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대행은 ‘건강야구’를 내세우며 김 전 감독과 다른 노선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부상이나 부진한 베테랑들을 대신해 젊은 신인급 선수들이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금세 전력이 바닥나면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표면적으로 리빌딩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뿐 현재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베테랑 선수들은 하나둘씩 부상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박정진과 송창식은 2군에서 몸 상태를 정비하고 왔으며, 권혁과 장민재는 2군으로 내려갔다. 젊은 선수들은 잇따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영과 김범수는 선발진 한자리를 차지하며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고, 젊은 야수들도 하나둘씩 1군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의 ‘최강한화’ 외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리빌딩도 성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최소한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기를 해줘야 한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야수들은 수비에서 연이어 실책을 범하고,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장면들이 쏟아지면 안 된다.
최근 한화 야구를 보면 이기는 상황에서는 불안감이 들고, 지는 상황에서는 절망감마저 든다. 한화는 올 시즌 역전패만 무려 35차례를 당했다.
그라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좀 더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새롭게 기회를 부여받은 선수들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고, 벤치에서 지켜보는 베테랑 선수들은 위협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올 시즌 지휘봉을 받은 후 ‘진돗개 야구’를 이야기했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근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화가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도 남은 시즌 행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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