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개발지구 내 학교신설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미 확보한 학교부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학교용지가 확보된 곳은 도안신도시 5곳(유2, 초2, 중1), 학하지구 2곳(초, 고), 구성지구(1곳), 천동2지구(1곳), 과학비즈니스벨트 지구 2곳(유, 초) 등 11곳이다.
이 곳은 도시계획 수립 당시 학생유입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와 시교육청이 학교용지로 확보했지만, 수년째 개발이 지연되면서 학교용지 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안신도시의 경우 학령인구 증가 및 갑천친수구역 개발이 예상되면서 2007년 서남4중학교 신설을 계획했지만,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교육부의 중투심사 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서남4중은 지난해 9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요청 전 1차 관문 격인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립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지만, 10월 25일 ‘재검토’ 결과를 통보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재검토를 요청한 가장 큰 이유는 확정되지 않은 갑천친수구역 개발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인구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도안신도시의 특수성과 향후 5000여 세대 입주예정 등을 학교 신설 이유로 내세웠지만, 한국교육개발원은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함께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2015년 결정된 도안호수1초(원신흥동 148-24), 도안호수1유치원(원신흥동 148-24)과 도안호수2초(도안동 195 일원), 도안호수2유치원(도안동195 일원)도 갑천친수구역의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학하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초 시교육청은 현 학하초를 학하지구 내 초등학교 용지로 이전하고, 해당 자리에 복용고(가칭)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하지구 자체의 개발은 완료됐지만, 공동주택 건축 등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학교신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성지구와 천동2지구는 2004년 학교를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지구 자체의 개발은 완료했으나, 구성2지구와 천동3지구 및 인근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유보됐다. 시교육청은 인근 개발사업이 진행될 경우 학교 신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신동ㆍ둔곡지구는 지난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개발이 예상되면 2020년 개교를 목표로 둔곡초와 둔곡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도 인근 재개발 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토지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학교설립이 지연되면서 학교용지의 용도변경을 요청하고 있지만, 향후 개발계획을 생각해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교육청 입장으로서는 향후 도시가 어떻게 개발될 지 모르고, 학교용지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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