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세종시 자치사무 이관 논의, “시민 목소리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 정치/행정
  • 세종

행복청-세종시 자치사무 이관 논의, “시민 목소리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 승인 2017-08-02 11:03
  • 신문게재 2017-08-03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행복청과 세종시가 절충안을 찾아나설 예정인 행복청 14개 자치사무 이관에 대해 세종 시민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치사무 이관의 문제가 향후 세종시 건설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기관 간의 논의와 함께 시민과의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복도시건설 특별법 개정안 국회 입법 발의 이후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14개 자치사무 이관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이후 이원재 신임 행복청장이 취임하면서 협의의 물꼬를 텄다. 이춘희 시장과 이원재 청장간의 오랜 인연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두 기관간의 협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이원재 청장은 자치사무 이전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다만, 기능 이관의 부작용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사무별 기능의 개별 검토에 나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춘희 시장 역시 자치사무 이관에 대해 절충안을 함께 찾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행정 후배인 이원재 청장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중 행복청은 자체적인 자치사무 기능에 대한 장단점을 살피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기엔 시기적으로 빠듯하다는 지적이다.

9월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검토될 전망이어서 절충안을 협의해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셈이다.

중앙정부의 업무를 지방정부로 이관하는 중차대한 과정에서 자칫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순간을 맞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치사무를 이관하게 되면 업무는 이관되지만 인력까지 고스란히 세종시로 이동시키기엔 제한이 따른다.

단순히 행복청은 업무를 넘기면 되지만 세종시는 새로운 업무 기능을 기존 인력과 연계해 정상적으로 추진하기에도 상당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업무 부담 증가에 대해 세종시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행정서비스의 질적인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역의 시민사회에서도 자치사무 이관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보니 그동안 행복도시 건설에 시민들의 참여가 원활했던 만큼 자치사무 이관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 행복도시 거주민은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가치가 높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행복청과 세종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그동안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다”며 “자치사무를 중앙정부로부터 이관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치사무를 이어받기에 앞서 도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개발을 연계해나갈 준비가 됐는 지를 살피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세종으로 이전한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지방 정부로 업무를 이관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 속에 포함되지만, 졸속 추진은 그만큼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며 “향후 시민들에게 돌아갈 세종시의 미래를 위해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자세를 보여야 저절로 시민들의 신뢰가 뒤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