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부문 퇴화되면서 감열지 부문으로 눈길 돌려
한솔제지가 한솔아트원제지 대전 신탄진 공장에 500억여원을 투자해 해외 감열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감열지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영수증을 뜻한다. 일반 식당과 은행 대기표 등에 쓰인다.
1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신탄진 공장에 500억여원의 투자로 설비를 교체, 내년까지 연 32만t의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인쇄용지부문이 점차 퇴화되면서 수익성에 어려움을 느껴 감열지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쇄용지의 경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연 평균 3.5% 정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연 4.5% 감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탈 인쇄용지 전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상황이다. 반면 감열지는 연 4.2~6.6% 고성장이 예견되는 매력적인 분야로 손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솔제지는 종합제지업체로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고부가가치와 기술집약형 하이테크 종이사업 확대 전략을 꾀하면서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감열지 분야로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또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2009년 한솔그룹에 편입된 이후 진주와 오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과 설비 투자를 통한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주력 제품인 인쇄용지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한솔제지는 합병을 통해 감열지 분야로의 투자를 확대, 경쟁력 확보에 기틀을 다지게 됐다.
한솔제지는 생산된 감열지를 전량 해외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좁다보니 해외수출을 통해 판로를 넓혀가겠단 구상이다. 또 현재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오지제지와 2위 독일 쾰러사를 제치고 세계 1위 감열지 업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솔제지와 한솔아트원제지 모두 기존 인쇄용지 비용을 줄이면서 저수익 제품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효과를 거두고, 통합에 따른 전사적 경영 효율화와 에너지 절감, 브랜드 통합 등 양사간 지너지 효과도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제지는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감열지 분야 세계 1위 지위를 확보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할 목표를 잡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신탄진 공장의 설비 투자를 통해 감열지를 생산, 세계 1위로 달려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의 판로 개척으로 전량 해외로 수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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