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올린 개막식의 시작은 이렇다. 스키배낭 맨 백인 꼬마 아이가 등장했다. 갈 곳을 잃었는지 지도를 살피며 갸우뚱 한다. 안되겟다 싶었는지 ‘삼성’ 스마트기기로 지도앱을 실행한다. 지나던 이세돌이 등장해 무덤덤한 표정으로 평창 좌표를 찍어준다. 이세돌은 사라지고 소녀는 평창의 어느 시골마을에 도착하는데 낡은 라디오를 발견하고 그 라디오에서 88서울올림픽 ‘손에 손잡고’음악이 좋지 않은 음질로 재생된다. 얼굴에 턱받침을 하고 눈을 감은 후 멍하니 감상하는데 20초 후 디지털 음으로 바뀌면서 소녀의 눈앞에 100인치 SUHD TV화면이 켜지고 정체모를 ‘상자’가 등장한다.
열린 상자에서는 2018년 버전 ‘손에 손잡고’가 재생되고 인순이와 팝핀현준이 백댄서로 등장한다. 노래가 끝나면 구슬픈 음악과 함께 한국의 전통악기가 연주되고 역대급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카메라는 부채를 흔드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사물놀이 이후에는 싸이가 등장해 강남스타일을 열창한다. 성화는 김연아가 채화를 함으로써 마무리 된다.
마치 2018년 미래에 가서 평창 올림픽을 보고 왔나 싶을 정도로 절묘한 이 글에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일부 외신에서는 배우 이영애가 성화 점화자로 나선 것을 비롯해 체육인이 아닌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개막식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평창올림픽 개막식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밀하게 그려진 가상 시나리오에 감탄을 표시하며 “그대로 할까 겁난다”,“뇌에서 재생된다”,“괜찮은 시나리오다 더 낳을게 나올 것 같지 않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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