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대선 기간에 가짜뉴스를 접했고 그중 약 3명 가운데 2명(전체 중 53%, 가짜뉴스를 접해본 응답자 중 69%)은 팩트체크 기사도 접해봤다고 답했다. 조사는 조사전문업체 (주)마켓링크가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대선 투표자 109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가짜뉴스는 ‘카톡 등 메시지’, 팩트체크는 ‘포털사이트’
가짜뉴스는 “카카오톡과 같은 문자 메시지”와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29%로 가장 많이 접했고 “페이스북과 같은 SNS” 24%, “유튜브 같은 팟캐스트 사이트” 17%였다. 팩트체크 기사는 포털사이트 26%, 텔레비전 방송은 22%,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는 15% 순으로 많이 접했다고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가짜뉴스와 팩트체크 기사 둘 다 많이 접했다. 문자 메시지, SNS, 팟캐스트 사이트에서는 가짜뉴스를 팩트체크 기사보다 각각 18%, 13%, 8% 더 많이 접했다. 반면 텔레비전에서는 팩트체크 기사를 가짜뉴스보다 8% 더 많이 접했다.
팩트체크, 가짜뉴스 영향력 약화·사실 확인 문화 확산시켜
팩트체크 기사가 가짜뉴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가짜뉴스가 내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응답에는 팩트체크 기사를 접한 응답자가 36%, 접하지 못한 응답자는 26%가 답했다. 또 팩트체크 기사를 접한 70%, 접해보지 못한 64%가 “가짜뉴스는 나의 투표 선택에 영향이 없었다”고 답해 팩트체크 기사 접촉 여부에 따른 가짜뉴스의 설득력이 약 10%p 차이를 보였다.
팩트체크 기사를 접한 응답자는 75%가 “가짜뉴스를 접하면,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활용했다”고 답한 반면 접하지 못한 응답자는 5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팩트체크가 사실 확인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음이 드러나는 맥락이다.
팩트체크 효과, 정치성향 극명할수록 적어
대선 당시 후보들에게 제기됐던 의혹의 팩트체크 기사를 보기 전과 후의 입장이 변화한 응답자는 40%로 나타났다. 이중 “진보나 보수에 조금 가까운 중도”가 45%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진보나 보수”가 26%였다. 순수중도는 19%, “분명한 진보나 보수”는 10%만 입장 변화를 보였다. 이는 정치성향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매우 강한 사람은 설득효과가 떨어진다는 잘러 효과(Zaller Effec)를 보여주는 결과다.
대선과 같이 중요한 정치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는 것은 자유지만 포털과 SNS 등에 만연한 가짜뉴스 의심정보들의 팩트체크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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