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 이슈토론]탈(脫)원전 정책(2) 탈원전은 국제적 흐름… 사회적 합의 인정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신천식 이슈토론]탈(脫)원전 정책(2) 탈원전은 국제적 흐름… 사회적 합의 인정

  • 승인 2017-07-31 16:30
  • 신문게재 2017-08-01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탈원전 찬성론자, “탈원전 세계적 추세, 신재생에너지 비율 확대가 관건”

오는 2일, 탈원전 정책 관련 찬반 토론 예정


선진국과 같이 국내 에너지 정책도 ‘탈원전ㆍ탈석탄ㆍ친환경 에너지’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늘리는 추세며,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단가가 원자력발전의 전력 단가가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31일 중도일보 영상스튜디오 4층에서 ‘탈원전, 무엇이 최선인가?’를 주제로 열린 ‘신천식의 이슈 토론’에서다. 탈원전 관련 토론회는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토론에는 탈원전 정책에 동의하는 박재묵 충남대 명예교수,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한병섭 원자력안전 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나섰다.

박재묵 교수는 “독일에서는 에너지전환, 미국에서는 에너지혁명이라는 이름으로 ‘탈원전ㆍ탈석탄ㆍ친환경’ 정책이 세워지면서 세계적인 에너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력과 화력발전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병섭 소장은 “1990년대 이후 원자력발전도 신재생에너지로 고려될 때 꾸준히 증가했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원자력발전 상승세가 다시 나타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며, 중국은 원자력 외에도 풍력ㆍ수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 개발에 힘쓰는 상황으로 세계적인 추세는 원자력 정체기 또는 쇠퇴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20년까지 33%로 높이고, 독일은 35%로, 호주는 20%로, 일본은 2030년까지 24%로 높일 계획이다.

박 교수는 “세계에는 400여개의 원전이 30여개 국가에 포진해 있는데 중국ㆍ인도ㆍ러시아가 그 중심이며, 우리나라는 이들 다음 순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했다.

고은아 처장은 “에너지정책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개인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신중하게 다양하게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사회적 합의를 하는 가장 명백한 방법은 국민투표지만, 그게 어려우면 국회를 통하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이번 탈원전 정책에는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보는데 그 중 한가지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사항 중 하나가 탈원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경제성과 전력소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미국에너지정보청은 2022년에 발전량 1㎿h당 신형 원전은 99.1달러(약 11만1000원), 석탄화력발전은 123.2달러(13만8000원)인 반면, 태양광은 66.8달러(7만5000원), 육상풍력 52.2달러(5만8000원)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패널들은 모두 지금 신고리 5~6호기 설립을 중단한다고 해서 전력수급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 처장은 “전기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서 블랙아웃이 생긴 경우보다 관리 문제 탓에 블랙아웃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다수였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현재는 안전성보다는 상업성과 경제성을 두고 원자력 발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즉, 원자력 발전 단가가 신재생에너지나 화력보다 높다면 굳이 지을 필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발전 단가를 계산하는 방식과 선진국의 계산법이 다르다.”라며 “환경 비용, 사회적 비용, 사회 갈등 비용, 사용후핵연료처리비용 등을 계산하게 되면 발전단가는 역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