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유일 아동복지시설, 끊임없는 의혹ㆍ잡음 왜?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유일 아동복지시설, 끊임없는 의혹ㆍ잡음 왜?

  • 승인 2017-07-30 17:00
  • 신문게재 2017-07-31 5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 세종시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명보육원의 끊임없는 의혹과 잡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 세종시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명보육원의 끊임없는 의혹과 잡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아동수 급감에 따른 노인시설 전환 의혹 불거져

차별대우 놓고 원장-교사, 교사-원생 간 갈등

후원물품 빼돌렸다는 내부고발도 수차례 이어져




세종시 유일의 아동복지시설인 영명보육원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소문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입소를 희망하는 아동을 타지역 시설로 보내는가 하면, 후원물품까지 빼돌렸다는 내부고발도 수차례 제기되는 등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보육원생들의 지속적인 감소를 둘러싸고 ‘노인복지시설 전환’ 등 소문과 갖가지 의혹으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특별조사위원회 발족도 검토되고 있다.

30일 세종시와 영명보육원에 따르면 지난 1953년 조치원읍에서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며 개원한 연서면에 소재한‘영명보육원’이 여려 의혹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고 있다.

원장과 교사 간, 교사와 원생 간 갈등은 물론 노인복지시설로 전환된다는 항간의 소문 등이 눈덩어리처럼 불어나면서 내부수습이 한계점에 다다른 분위기다.

큰 문제는 아이들을 보살펴여할 보육원 측의 태도다.

지난해 3월 한 부모가 2명의 아이를 맡기기 위해 보육원을 찾았지만, 정원초과를 이유로 입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 부모는 세종시가 아닌 인근 지역의 보육원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당시 보육원에 생활하고 있는 인원은 남아 25명과 여아 16명 등 41명으로 48명의 정원보다 7명을 추가 수용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보육원 측은 4개 숙소동에 남ㆍ여 2개씩 배정해, 1개 숙소당 12명 기준으로 하다 보니 추가로 받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원 기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사후관리는 보육원 측이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보육원 아이들이 졸업과 가정 복귀 등으로 인원이 37명으로 줄었다. 올해 현재까지 2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매년 반복되는 졸업생과 가정 복귀로 인원 감소 예상이 가능했지만, 보육원 측은 소극적인 대응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동복지시설을 폐쇄하고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려는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이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 갈등으로 지난달 2명의 학생이 시청 담당부서에 찾아오는 일도 발생했다.

이 학생은 교사가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고, 시는 보육원 측 상황파악을 지시했다.

보육원 측은 이 교사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1차는 무혐의, 2차는 현재 조사 진행 중에 있다.

안팎으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후원받은 쌀이 사라져 도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영명보육원은 지역 내 유일한 아동복지시설로 기업은 물론 정치권, 최근에는 국무총리,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들 방문해 후원물품을 전달받고 있다.

이처럼 보육원에 대한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지속되자 세종시 차원의 행정조사와 시의회를 중심으로 한 특조위 발족도 예고되고 있다. 영명보육원에 대해 소문과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정상적 운영을 위해 칼을 빼들기로 한 것이다.

김명수 아동청소년과장은 “보육원에 대한 소문과 의혹이 무성해 전반적인 점검은 물론 필요에 따라 행정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역 내 유일한 시설이 논란에 휩싸인 부분을 좌시하지 않고 개선해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