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비정규직 정규직화’… 시끌 “나도 대상자인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비정규직 정규직화’… 시끌 “나도 대상자인가?”

  • 승인 2017-07-30 15:00
  • 신문게재 2017-07-31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나도 전환대상인가?…”

기업지원연구직ㆍ위촉연구직 등 비정규직 연구원 고민 깊어

로드맵 마련 중인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두고 시끄럽다.

출연연은 다른 기관과 달리 위촉연구원, 기간제, 단기계약직, 별정직 등 고용형태가 다양해 로드맵이 제시되기 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출연연 실정에 맞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8월 초순까지 현황분석, 의견 수렴을 거친 후 9월 말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불안감을 느낀 연구직은 ‘기업지원연구직’이다.

기업지원연구직은 2010년 석·박사급 우수인력을 채용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의 목적으로 고용된 인력들로, 현재 출연연에는 약 160여명 규모가 포진돼 있다.

기업지원연구직 A씨는 “7년 전 고용될 때 일정기간 이후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항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정규직이 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정부 가이드라인 대상자에서는 빠져있다”면서 “기업지원연구직은 고용 기간에 정함이 없어 가이드라인 대상자에 충분히 올랐어야 하나 그러지 못해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지원연구직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책고용-정부인건비지원’ 인력에 속해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이 범주에 들어간 고용형태는 기업지원연구직 외 인턴, 경력단절여성 등이 있다.

또 ‘위촉연구원’이 혜택을 받을지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다.

위촉연구원은 과제 단위로 선발하는 인력으로 길면 3년까지 과제에 참여하며, 보통 과제가 끝나면 더는 계약연장이 어려운 경우가 다수다.

이번 정부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위촉연구원이 혜택을 받을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출연연 위촉연구원은 “위촉계약직으로 과제에 참여하고, 실제 연속적으로 과제를 수행해야만 생계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번 정부의 공공부문 인력의 정규직화에 위촉직이 포함될지 안 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우선 로드맵 발표 전후에 계약이 끝나는 비정규직 연구자도 고민이다.

9월에 계약이 끝나는 출연연 종사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중 정규직 대상인 상시지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9월 말 중 계약이 끝나는데 시점이 애매해 대상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정규직 대상자가 로드맵 발표 기준이 아닌 가이드라인 발표 기준인 7월 20일 기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이드라인이 제시됐음에도 비정규직 연구원의 우려가 깊은 이유는 중요 현안인 정규직 전환 대상, 예산 문제가 빠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크다.

출연연 한 인사담당자는 “출연연은 고용형태가 다양해 현재 정부 가이드라인만 가지고는 이렇다저렇다 이야기 하기 어렵다”면서 “과기정통부가 어떠한 로드맵을 내 놓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