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최근 연일 막말을 논란의 중심에 선 정치인이다. 이 의원은 원색적인 표현부터 직업적 비하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난 9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 “밥하는 아줌마, 그냥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라 말한 녹음 파일이 SBS의 보도로 공개돼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이 의원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5일 공동체 의식 발언에서 “(나는)알바비 떼여도 고발을 하지 않았다. 그런 게 공동체 의식 아니고 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한편 이와 관련한 파장이 커지자 이 의원 측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해명자료를 냈다.
이 의원 측은 지난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도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월급을 떼인 적도 있습니다. 사장님이 망해서요. 사장님이 같이 살아야 저도 산다. 이런 생각에서 떼였지만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습니다”고 경험담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의원 측은 “일부 언론 보도 내용처럼 노동자가 임금을 체불해도 사장을 생각해서 노동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며 “특히 사장을 생각해서 노동청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저의 경험에 비춰 사장이 망하니 월급 달라고 할 때가 없고 법적으로 대응을 해도 실익이 없다. 서로 약자끼리 괴롭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지난 16일 300mm 이상의 집중 호우로 최악의 수해 피해를 본 청주 주민을 뒤로 한 채 유럽연수에 나서 비판을 받았다. 잘못된 처신으로 국민들이 상심한 와중에도 김 의원은 ‘레밍’ 발언까지 했다. 김 의원에게 KBS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을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알려진 ‘레밍’에 빗댄 것이다. “세월호 때도 그렇고...”라는 발언은 국민들의 애환과 분노를 동물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으로 비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언론이 레밍같다”고 발언해 비난받고 있다.
▲ 손혜원·송영길 의원의 '엄지척' 단체사진 / 사진=신동욱 트위터 |
황당한 언행은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까지 일어났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손혜원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빈소에 방문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밝은 얼굴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두 의원은 단체사진을 SNS에 개제하고 김군자 할머니가 ‘호상’했다는 망언까지 더해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다.
연이은 자연재해 피해와 안타까운 사망 사고 등으로 침체돼있던 국가의 분위기가 정치인들의 막말이 터질 때마다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와 비판에도 정치계의 막말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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