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땅수호범시민대책위원회의 1주년 촛불집회 모습./중도일보DB |
안희정 지사 러시아 출국길 올랐지만, 시민들은 “도정 1순위로 매립지 문제 약속했다” 믿음 보여
헌재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이후로 관련 소송 올스톱..“답답하지만 의지 다시 다지겠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결정을 규탄하는 충남도민들의 목소리가 2년째 당진 하늘에 울려퍼지고 있다.
당진땅수호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27일은 충남도민들의 매립지 되찾기 촛불집회가 시작된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이에 대책위 등 충남도민 300여 명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당진 종합버스 터미널 광장에 모여 ‘당진 집회 투쟁 2주년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관할권 변경을 규탄한다.
충남도민들의 투쟁은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중분위)가 2015년 4월 13일 당진평택항 매립지의 약 71%를 경기도 평택시에 떼어주면서 시작됐다.
중분위는 11년간 당진시가 관리하며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매립지 등 모두 96만 2236.5㎡의 토지에 대해 제방의 안쪽(신평면 매산리 976-10 등 28만 2746.7㎡)은 당진시 관할로, 나머지 대부분(신평면 매산리 976-11 등 67만9589.8㎡)은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다.
충남도는 주민들의 투쟁이 시작되면서 대법원에 당진평택항 매립지 귀속 결정 취소 소송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해 현재 진행 중이다. 변호인단에는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지난해 3월 합류하기도 했다. 매립지 관할권 회복을 위한 ‘사법적 대응’과 해상자치권 법제화를 추진하는 ‘입법적 대응’을 한다는 게 충남도의 방침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2월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당진과 평택간, 충청과 경기간 매립지 관할 분쟁 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2주년 결의대회에 참석이나 대정부 메시지 전달이 기대됐던 안 지사는 이날 러시아 출국길에 올랐다.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개주(開州) 9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까지 러시아에 머물기 위해서다.
박영규 당진땅수호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은“2주년 결의대회를 통해 반드시 당진땅을 되찾겠다는 도민들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고, 이를 계기로 향후 활동도 더욱 본격화 할 것”이라며 “안 지사의 불참이 아쉽긴 하지만 ‘매립지 관할권 회복을 도정 1순위로 삼겠다’는 약속을 시민들이 모두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헌재가 올스톱되고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만 흐르고 있지만, 결국 우리 땅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박승군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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