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85년 출시 때부터 윈도를 지켰던 그림판 개발을 중단하자 많은 사용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유지를 요청해 그림판 프로그램의 생명이 연장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1985년 11월 윈도 1.0과 함께 출시된 윈도 ‘그림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이날 MS는 오는 가을 윈도 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서 ‘제거되거나 개발이 중단될 프로그램 목록’을 발표했는데 윈도 그림판(Microsoft Paint)가 포함돼 있었다.
이를 접한 전 세계의 윈도 이용자들이 직접 그림판 작업을 통해 SNS에서 프로그램을 ‘추모’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미국의 월간지 와이어드의 엘리자베스 스틴슨은 트위터를 통해 “기술 없이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림판은 한 세대에 걸친 PC (사용경험)의 입구였다”며 그림판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안타까움과 회생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MS윈도 3D 총책임자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그림판을 없애지 않기도 했다며 무료 배포 소식을 알렸다. 총책임자는 블로그에서 “그림판은 지난 32년 동안 많은 팬을 갖게 됐으며 오래된 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사랑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림판은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간단한 도형그리기와 채색, 글씨 입력 등의 기능이 있는 그래픽 편집기로 지난 32년 동안 연령에 상관없이 사랑받아왔다. 전문가용 편집기인 ‘포토샵’이 유료인 반면 그림판은 무료로 제공됐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달 1억명이 여전히 그림판을 이용해왔다.
MS는 기존의 그림판을 유지하며 오는 가을 그림판 3D를 출시 예정이다. 그림판 3D는 3D 작업을 그림판과 같이 쉽게 할 수 있고 3D 모델을 다각도로 돌려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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