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 = 한화이글스 제공 |
남은 경기, 이상군 감독대행이 강조한 ‘진돗개 정신’ 필요
한화 이글스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진돗개 정신’이다.
한화는 후반기 첫 주 6전 전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상태다. 전반기를 8위로 마감한 한화는 후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상황은 더 좋지 않아졌다. 현재(26일 경기 전까지) 5위와의 승차는 11.5경기차로 크게 벌어지면서 10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사이 선수단 분위기는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다. 경기에서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모습이다. 선발진은 안정감을 잃어버렸고, 불펜진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방망이는 들쑥날쑥하고, 수비와 주루에서는 실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2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김범수가 무너지면서 1-17로 대패했다. 23일 두산전에서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불펜 전환한 윤규진과 권혁, 정우람이 무려 6실점을 헌납하며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최근 무기력한 경기에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과의 이별 이후 팀이 달라지기를 기대했지만, 성적은 제자리걸음만 했다. 여기에 김 전 감독 시절의 총력전 야구가 사라지면서 쉽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릴 때부터 한화를 응원해 온 이주호(대전 유성구 전민동·32) 씨는 “최근 한화 야구를 보면 화가 난다.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라운드나 덕아웃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리빌딩도 좋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숨졌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지난달 13일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 임기를 보장받은 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으로 해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이다.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상대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큰 점수 차로 벌어져도 끝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가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또 다른 외국인 알렉시 오간도도 불펜피칭 의사를 밝히며 복귀 시점을 조율 중이다. 두 선수가 원투펀치 역할을 해준다면 배영수와 안영명을 비롯한 국내투수들로 선발진을 안정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보직의 연쇄 이동이 이뤄지고, 2군에 머무는 송창식이 체력을 회복해 복귀한다면 불펜진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떨어진 타격감을 회복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용규가 차츰 경기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부상으로 하주석이 빠지며 하위타선이 약해졌지만, 양성우와 최재훈 등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한화가 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단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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