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공사’ 법적 분쟁 휘말려 반쪽짜리 버스공영제 우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교통공사’ 법적 분쟁 휘말려 반쪽짜리 버스공영제 우려

  • 승인 2017-07-26 13:00
  • 신문게재 2017-07-27 5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990번 비알티(BRT) 노선 운영 놓고 사법부 세종교통 손들어 줘

세종시(행복도시) 중심 충청권 광역BRT 교통망 구축 발목 우려

인구유입에 따른 출ㆍ퇴근 시간 승객 몰려 증차 고려 등 서비스 개선 시급


국내 최초 버스 중심 공기업으로 설립된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법적 분쟁에 휘말려 반쪽짜리 버스공영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유입으로 출ㆍ퇴근 시간 많은 승객들이 몰려 증차는 물론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지만, (주)세종교통과 노선운영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재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로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머리를 맞대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26일 세종시와 세종교통공사, 세종교통, 대전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세종교통이 갖고 있는 990번 비알티(BRT) 노선 운영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사법부가 세종교통에 손을 들어주면서 교통공사가 당초 운영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세종교통공사 설립 이후 지난 3월 세종교통에 요구한 노선과 비알티 차량 반환을 요청했지만, 사법부의 노선 종료 명령 취소 판시가 내려지면서 990번 노선을 회수할 수 없게 됐다.

990번 노선은 KTX오송역~반석역 구간으로 세종교통이 지난 2013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판결에선 해당 노선이 단순 ‘한정면허’인지 운영 업체의 ‘사유재산권’에 속하는지 여부가 핵심으로 대두됐다.

시는 간선법(간섭급행버스체계에 관한 법률)은 6년 이내 한정면허로 발급됨에 따라 추후 이 법에 맞게 치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 측은 “비알티는 운영 체계가 정부정책에 의해 추진됐고 별도 노선과 차량구입비 전액이 국비로 투입된 만큼 사유재산이 될 수 없다”며 “시가 주장한 부분이 사법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절차적 하자 등을 보완해 다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종교통 측은 “사업면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른 면허이고, 노선은 ‘면허’가 아니라 ‘인가’”라며 이에 반발했다.

노선 운영권을 놓고 갈등이 커지면서 교통공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초 설립 목적 자체가 BRT 등 간선노선 운영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이를 반환받지 못하면 공사 설립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세종시(행복도시)를 중심으로 대전시, 충남ㆍ북도, 천안시, 공주시, 청주시 등을 연결하는 광역BRT 교통망 구축에도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교통이 BRT 노선을 운영할 경우 타 지자체와 세종교통 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수 있냐는 것이다.

교통연구원 한 관계자는 “세종교통공사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공사로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를 설립하고 이런 일이 발생해 아쉬움이 크다”며 “장차 광역BRT 교통망을 위해서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