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용란(건신대학원대학교 총장) |
성공 주의적이며 경쟁적인 교육방식의 시스템 내에서는 출구를 찾을 수 없다. 출구 없는 시스템에서는 아이들은 길을 잃는다. 시스템에 변화가 일어나야한다. 아이들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며,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와 교사, 국가와 지역이 다 같이 고민하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교육을 찾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사회인식과 가치들을 변화시켜 나가야한다. 다행히도 학교 안팎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여 지고 있다. 혁신교육, 대안교육, 자유학기제, 하자센터, 징검다리 학교, 이음 학교, ‘넘나들며 배우기’, 그리고 교육 분야의 사회적 기업들과 협동조합, 위탁형 대안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등 입시 위주의 일률적인 교육에 대한 깊은 자성 가운데 여기저기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고민들이 이루어낸 움직임들이다. ‘다시, 교육이 희망’이 되는 협업들이 학교와 지역에서 일어나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을 소망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오랜 시간 닫힌 교육 시스템을 열수 있는 장치가 되어 상생하는 교육, 나누는 교육, 자라는 교육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현재의 닫힌 교육 시스템에서는 선생님도 학생 못 지 않게 어렵다. 대학 진학률로 평가되는 수업과 교사의 자질은 교사로서의 본분과 사제 지 간의 기본적 관계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교사 간에도 사제 지 간에도 건조하고 피상적인 관계만 형성될 뿐이다. 서로의 인간성이 존중되어지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가르치며, 시험 치루는 능력 보다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 하는 교육은 선생님도 학생도 신나고 행복한 교육 현장을 만들어 살만한 세상을 꿈꿀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다.
더욱이 제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미래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혁명을 명명한 것으로,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 로봇공학,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3D printing), 나노 기술 등을 쏟아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세돌과 구글의 딥 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의 바둑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인 아마존 고가 소개됐다. 아마존 계정과 스마트폰과 아마존 고 앱(App)만 있으면 ‘저스트 워크아웃 테크놀로지(Just Walk Out Technology)’ 기술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선택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아마존 계정으로 비용이 결제된다(출처, 다음백과). 이런 마당에 지식의 활용보다는 전달에 초점을 맞춘 암기식 위주의 지식 정보 교육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앞으로의 교육은 이제 더 이상 부모세대의 경험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학교는 지도를 그려주고 길을 잃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이었다면, 이제 오는 세대에는 지도를 그릴 수 있는 힘을 교육하는 곳 이어야한다. 학벌, 학위, 자격증, 스펙 만으로 삶을 꾸릴 수 없는 시대를 위한 교육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가꾸어 나가도록 가르치는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 필요하다. 정보들을 암기하는 지식 형 인간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통해 다양한 변화의 파고를 타면서 자신의 삶을 리드해가는 창조적인 인간형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다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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