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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스갯소리로 사람이 죽을 때 후회하는 삼껄이 있다고 한다.
그 세 가지는 ‘참을걸’,‘ 베풀걸’,‘ 즐길걸’ 인데 여기에 하나를 더 끼운다면 ‘사랑할 걸’이다.
사람의 감정 중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사랑이다. 사람들은 죽을 때 ‘살면서 사랑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크게 후회한다고 한다.
지인의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가족들은 슬픔의 순간을 맞이하기 며칠 전, ‘죽음의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들, 며느리 그리고 딸과 사위는 마지막 인사로 어색하게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어머니는 따로 시간을 내어 병실로 들어가게 하고 두 분만의 사랑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였고 그 후 편안한 임종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죽음의 의식으로가 아닌 살면서 사랑의 표현으로 자주 한다면 어떨까? 평소에 사랑의 말을 많이 하고, 사랑을 많이 표현하면서 사는 것이 작별의 순간 후회를 덜하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늘 사랑의 표현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주변의 사람들까지 함께 사랑으로 몰고 가는 위대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신 에로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로스는 보통 화살통을 멘 날개달린 아기로 보편화되어 있다. 아프로디테 근처에는 항상 에로스가 따라다닌다. 그의 황금 화살을 맞은 자는 격렬한 사랑을 느낀다. 납으로 된 화살을 맞은 자는 차갑고 냉담한 마음을 갖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납화살보다는 황금 화살을 맞고 싶을 것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Theogony, 神統記」에서 에로스는 카오스(혼돈)에서 저절로 태어난 최초의 신들 중 하나이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저절로 태어난 신들은 닉스(밤), 에레보스(암흑), 가이아(대지), 그리고 에로스이다. 이후 여신 가이아는 남자의 도움없이 우라노스(하늘)를 낳고, 다시 우라노스와 결합하여 티탄 신족을 낳았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을 성사시킨 장본인이 바로 에로스이다. 이와 같은 헤시오도스의 이야기는 사랑이란 태초부터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의 결합은 사랑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사랑이 우주만물의 가장 근원적인 속성이란 생각의 반영이기도 하다.
사랑이 많은 사람은 개방성이 있다. 사랑이 많은 사람은 이해의 폭이 넓다. 사랑이 많은 사람은 인정도 잘한다. 사랑이 많은 사람은 자신보다는 남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 사랑이 많은 사람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이제부터 사랑은 화살로 쏘아라. 개방의 화살, 이해의 화살, 인정의 화살, 배려의 화살, 긍정의 화살을. 절대로 사랑이라는 말로 시기심과 질투의 화살을, 욕심의 화살을, 집착의 화살을, 남의 탓 화살을 쏘지마라. 납으로 된 화살처럼 온몸에 독이 퍼져 서서히 죽음으로 가는 길이된다. 사랑의 화살을 쏘는 방법은 다양하다. 직접 부드러운 말로 쏘기는 것이 제일 좋지만 서로 바쁜 날들 마주볼 시간이 부족하다면 전화 통화나 문자나 카톡으로 또는 메일로 자유롭게 수정하여 쏘아라. 화살을 쏘는 사람의 앞날도 화살을 맞는 사람의 앞날도 밝게 빛나리라. 사랑의 화살 덕분에 장마철 우울감이 사라지고 삼복날 짜증이 사라질 것이다.
사랑의 화살을 맞은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똑같이 사랑의 화살을 쏠 것이다. 즐겁고 기쁜 삶은 자신이 만들어 간다. 절대 주변과 비교하지 않으며 주위를 탓하지 않는다. 사랑의 화살을 주고 받는 세상, 화살이 사랑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시간은 순간 순간 기분 좋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 사랑의 힘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아보아라.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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