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해 있는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외국인 투수 중심으로 투수진 재건 주력해야
한화 이글스의 당면 과제는 투수진 재건이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25일 경기 전까지) 36승 1무 54패로 9위를 기록하며, 5위 SK와 무려 1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올 시즌에도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이대로면 한화는 무려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이 된다.
한화는 2000년대 초반 이후 팀 성적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팀을 지탱하던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 등 베테랑 투수들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한화는 대체 자원 발굴에 실패했다. 한화는 팀 재건을 위해 명장으로 불린 김응룡, 김성근 전 감독들을 모셨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강팀의 조건은 안정된 마운드다. 한화가 과거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 등 강력한 투수진이 버텨줬기 때문에 강팀이 될 수 있었다.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 이후 배영수, 송은범, 권혁, 정우람 등 투수들을 FA(자유계약)로 영입한 이유도 마운드 재건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영입은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했다. 이전 팀에서 보여준 기량을 펼쳐주지 못하면서 한화 마운드를 힘들게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를 무려 330만달러에 데려왔다. 그러나 이들은 잔 부상으로 팀 전력을 이탈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1,2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면, 현재 한화 사정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이야기다.
기회를 얻은 젊은 투수들도 부진에 빠졌다. 김재영(평균자책점 6.15), 김범수(평균자책점 8.59), 강승현(평균자책점 6.10), 김진영(평균자책점 10.13), 박상원(평균자책점 6.75), 이충호(평균자책점 12.60) 등 젊은 투수들은 기대를 밑돌았다. 1군의 벽을 실감한 상황이다.
베테랑 투수들은 부상과 부진에 울었다. 예전같이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배영수가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을 뿐 박정진, 송창식, 송은범, 권혁, 이태양, 장민재, 심수창 등은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그나마 윤규진과 안영명이 구위를 회복한 모습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한화는 오간도의 복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선발 중심을 잡아주고 안영명, 배영수 등 국내 선수들이 선발진을 꾸려줘야 한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 불펜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의 분발도 요구된다. 단순히 한 경기만을 보면 안 된다. 매 경기 발전된 모습으로 1군 존재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남은 53경기에서 한화가 어떻게 투수진을 운영할지 관전 포인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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