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부터 시원한 로맨스, 공포 영화 등 여름밤 보기 좋은 영화들을 소개한다.
▲ 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청량한 일본 힐링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의 여름(1999)>은 한여름 시골을 배경으로 하며 일본 영화 특유의 청량한 감성이 더해졌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마사오는 친구들이 가족들과 놀러가 무료함을 느낀다. 할머니까지 매일 일을 나가 외톨이가 된 마사오는 우연히 멀리 일을 가셨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하고 여행을 결심한다. 그러던 중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의 도움으로 그녀의 전직 야쿠자 남편과 함께 여행길을 오르게 된다. 서로 이름도 몰랐던 아이와 아저씨가 엉뚱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건을 만나는 이야기다.
푸른 영화의 색감과 잘 어울리는 OST, 반전 매력을 가진 아저씨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영화다. 특히 아저씨 역을 맡은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배우 겸 감독을 맡았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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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바다처럼 시원한 로맨스, <첫 키스만 50번째>
피터 시걸 감독의 <첫 키스만 50번째(2004)>는 하와이의 시원한 여름바다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다.
헨리가 첫눈에 반한 루시는 하루에 한 번씩 기억을 잃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렸다. 바람둥이였던 헨리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매일매일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독특하지만 사랑스러운 연애작업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배경과 주인공 커플의 달달한 케미가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전설’, ‘인생영화’와 같은 수식어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으며 지난 6월 22일 국내 극장에서 재개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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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98% 공포영화, <렛 미 인>
최근 대형 시리즈물이나 잔잔한 힐링영화가 대세인 것은 사실이나 여름영화의 원래 주인은 공포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토마스 알프레드슨 <렛 미 인(2008)>은 영화비평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8%를 받을 것으로 유명하다. 독특한 분위기와 잔혹하지만 치명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무더위를 날려줄 것이다.
<렛 미 인>은 뱀파이어물의 공포영화로 소년 오스칼과 소녀 이엘리의 사랑이야기가 더해졌다. 조용하던 마을에 기괴한 살인사건이 계속되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영화가 전개된다.
위 세 영화는 오랜 시간동안 회자되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왔다. 편안한 공간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 한 편이면 폭염과 불쾌지수도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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