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카페이서 진행되는 과외, 이용자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일지 모르겠지만 카페 주인들이 보는 시선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가 보다. “카페에 과외 하는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네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는 “여름이 대목이라 요즘 아주 흐뭇해야 하는데 제 욕심이긴 하지만 이 때 못 벌면 다른 계절은 큰 이윤이 없어 이런 글을 남긴다”고 글을 시작했했다.
글쓴이는 “요즘 더운 날씨에 공부하러 오시는 고객분 여러 있습니다 매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자리가 좀 있어 그런 것(공부하는 손님)에는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과외 하러 오는 학생들은 예외입니다”라고 이어갔다.
그가 남긴 과외 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10가지 부류로 나누어 기술했다.
1. 일단 각 일잔(1사람 당 1잔 주문) 이라는 개념 없다.
2. 책을 여러 권 펼쳐야 하기 때문에 가장 넓은 자리를 이용한다.
3. 기본 2시간이고 심하면 4시간동안 있고 그렇다고 추가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다.
4. 어떤 과외 선생은 학생을 바꿔가며 수업하는데 그렇다고 음료는 주문하지 않는다. (심한 사람은 학생 3명 가르치고 자기 공부하면서 이용한 시간 총 8시간)
5. 과외가 끝나면 자기 공부를 하고 간다. 역시 추가 음료 주문하지 않는다.
6. 대부분 그 중 한명은 편의점 음료 또는 타 매장 음료를 가지고 온다. (이 경우는 가서 좋게 양해를 구하긴 하지만 한 두 명이 아니라 지쳐버린다. 어떤 학생은 텀블러에 뭘 담아 와서 물이라고는 하는데 내용물을 볼 수도 없다.)
7. 과외 수업 받는 학생은 과외 선생이 올때까지 심하면 1시간동안 자리를 맡아 놓는다.(공부하기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8.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설명 할때 정말 큰소리로 주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수업한다.
그 외 볼펜이 나오지 않아 테이블이 볼펜 자국 만들고 간 적도 있고 중간에 밥 먹고 오는 학생들도 있다.
▲ 중도일보 DB(본 사진과 기사는 무관합니다) |
글쓴이는 “테이블 회전이 중요하긴 한데 공부하러 오는 다른 고객에게 눈치 보여서 말도 못하겠고 과외 금지라고 써 붙이고 싶을 심정”이라며 “바꿔서 생각해보면 공짜로 과외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도 돈 받고 가르쳐 주면서 왜 여기선 공짜 심리가 발동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대부분 카페 주인의 심경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과외금지’라는 문구를 붙여 놓으라는 조언이 있지만. 다양한 부류의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주인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카페이서의 장시간 과외, 민패일까? 정당한 소비자이 권리일까?
편집2국 금상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