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카페 사장의 하소연 "카페에서 과외, 미치겠어요"

  • 핫클릭
  • 사회이슈

동네카페 사장의 하소연 "카페에서 과외, 미치겠어요"

  • 승인 2017-07-24 16:56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과외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과외라 하면 흔히 주택이나 따로 마련된 오피스텔에서 진행하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동네 카페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시원한 카페이서 진행되는 과외, 이용자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일지 모르겠지만 카페 주인들이 보는 시선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가 보다. “카페에 과외 하는 사람들 때문에 미치겠네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는 “여름이 대목이라 요즘 아주 흐뭇해야 하는데 제 욕심이긴 하지만 이 때 못 벌면 다른 계절은 큰 이윤이 없어 이런 글을 남긴다”고 글을 시작했했다.

글쓴이는 “요즘 더운 날씨에 공부하러 오시는 고객분 여러 있습니다 매장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자리가 좀 있어 그런 것(공부하는 손님)에는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과외 하러 오는 학생들은 예외입니다”라고 이어갔다.

그가 남긴 과외 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10가지 부류로 나누어 기술했다.

1. 일단 각 일잔(1사람 당 1잔 주문) 이라는 개념 없다.

2. 책을 여러 권 펼쳐야 하기 때문에 가장 넓은 자리를 이용한다.

3. 기본 2시간이고 심하면 4시간동안 있고 그렇다고 추가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다.

4. 어떤 과외 선생은 학생을 바꿔가며 수업하는데 그렇다고 음료는 주문하지 않는다. (심한 사람은 학생 3명 가르치고 자기 공부하면서 이용한 시간 총 8시간)

5. 과외가 끝나면 자기 공부를 하고 간다. 역시 추가 음료 주문하지 않는다.

6. 대부분 그 중 한명은 편의점 음료 또는 타 매장 음료를 가지고 온다. (이 경우는 가서 좋게 양해를 구하긴 하지만 한 두 명이 아니라 지쳐버린다. 어떤 학생은 텀블러에 뭘 담아 와서 물이라고는 하는데 내용물을 볼 수도 없다.)

7. 과외 수업 받는 학생은 과외 선생이 올때까지 심하면 1시간동안 자리를 맡아 놓는다.(공부하기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8.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설명 할때 정말 큰소리로 주의 시선 아랑곳 하지 않고 수업한다.

그 외 볼펜이 나오지 않아 테이블이 볼펜 자국 만들고 간 적도 있고 중간에 밥 먹고 오는 학생들도 있다.

▲ 중도일보 DB(본 사진과 기사는 무관합니다)
▲ 중도일보 DB(본 사진과 기사는 무관합니다)


글쓴이는 “테이블 회전이 중요하긴 한데 공부하러 오는 다른 고객에게 눈치 보여서 말도 못하겠고 과외 금지라고 써 붙이고 싶을 심정”이라며 “바꿔서 생각해보면 공짜로 과외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도 돈 받고 가르쳐 주면서 왜 여기선 공짜 심리가 발동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대부분 카페 주인의 심경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과외금지’라는 문구를 붙여 놓으라는 조언이 있지만. 다양한 부류의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주인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카페이서의 장시간 과외, 민패일까? 정당한 소비자이 권리일까?


편집2국 금상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2.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3.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4.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5.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