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외식산업 3분기 경기전망도 기준 아래
대전지역 외식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지역 외식업체는 총 1만 4156개로, 1년 전(1만 4511개) 355개 줄어들었다. 이 중 휴업에 돌입한 업체는 4472개다.
휴업 중인 곳은 식당을 열 때 사들였던 각종 기계와 그릇 등을 처리하지 못한 이들이 대다수다. 또 식당을 이어받을 매수자를 찾지 못해 애꿎은 임대료만 내는 곳도 상당하다.
중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 모(55) 씨는 “본인의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그나마 임대료가 적게 들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업주들은 임대료가 큰 부분을 차지해 힘들다”며 “계속 매출이 줄어들어 장사를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 살길이 막막해 간신히 운영하는 수준에 있다”고 푸념했다. 가게를 운영하다 버티지 못한 이들은 폐업에 접어든다.
지난달 말 기준 가게 셔터를 내린 곳은 총 1849개다. 길거리 빈 점포에 ‘임대합니다’란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가 현재 최저임금 6470원에서 내년부터 7530원으로 16.4% 인상한다고 밝히자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한숨을 내쉰다. 음식값을 올리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한탄한다. 직원을 여럿 둘수록 부담은 늘어난다. 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최 모(48)씨는 “서빙하는 아르바이트생 3명과 주방 직원까지 내년부터 월급을 올려버리면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 더 어렵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지역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가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살펴보면 3분기 경기전망에 대전은 78.56이다. 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점으로 높으면 경기가 좋음을, 낮으면 그 반대다. 현재 대전지역 외식산업 지수는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3분기에도 현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외식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2배의 법칙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태용 세종창업연구소 부소장은 “한 번 외식업을 시작하게 되면 반드시 2배의 금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계획이 1억원이라면 5000만원으로 시작해야 매출 하락 등의 예상치 못한 요인을 방어할 수 있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를 선택해 맛집의 주방 식당 일부터 차근차근 해봐야 식당의 돌아가는 비법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창업보다는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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