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두2만5963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세종지역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6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참여 학생의 1.1% 수준이다.
학교급별로 피해응답률은 초등학생 2.1%, 중학생 0.5%, 고등학생 0.5%로 초등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건수 기준)으로는 언어폭력(32.2%)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집단따돌림(19.4%), 스토킹(12.4%), 신체폭행(12.2%), 사이버 괴롭힘(9.2%), 금품갈취(5.3%)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 시간은 주로 쉬는 시간(37.6%)이 많았고, 점심시간(23.4%), 하교시간 이후(13.5%)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800명(3.2%)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폭력의 범주가 다양해지면서 학생들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 지수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신체폭력에 대한 다양한 관리 등이 이뤄졌지만 이에 못지 않게 언어 폭력이 학교 폭력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응답률 조사가 실제와 어느 정도의 오차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낮은 수준이라는 데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아이의 몸에 상처가 나지 않더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을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맞춤형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박차를 기할 것”이라며 “피해응답률이 높은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발달단계에 적합한 유형별 예방교육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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