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해안의 바닷물 온도가 평균 26.6도를 기록하면서 고수온 주의단계에 진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고수온으로 377만마리의 조피볼락(우럭)이 떼죽음을 당한 천수만 양식장 피해모습.<중도일보DB> |
바닷물 28℃면 고수온피해 심각단계 돌입, 양식업 피해
대규모 간척에 바닷물 줄고 고온과 가뭄 기후변화 원인
서해안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천수만 해역의 수온이 폭염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미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2013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온이 상승해 양식 물고기 집단폐사 등 어민피해가 우려된다.<본보 5월 30일 7면, 6월 1일 1면 참조>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행안 양식장이 밀집한 천수만 창리지선 평균 수온이 이달 들어 1일 23.5℃에서 14일 26.2℃까지 기록했다가 집중호우 영향으로 17일 26℃로 낮아졌지만, 다시 20일 현재 최고 27.6℃, 평균 26.6℃를 기록했다.
해수온도가 26℃는 고수온 피해 발생 경계선으로 500만 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한 2013년에 비해 6일이나 빠르다. 390만 마리가 폐사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3일 빠르다.
충남 서해안의 고수온 문제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해수면과 수량이 준 상태에서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천수만 고수온 피해 3단계 대응책’이 가동된 상태로 해수온도 26℃ 미만의 경계단계에서 26~28℃ 미만의 주의단계로 넘어갔다. 28℃ 초과 시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3단계 대응책이 발효될 당시인 지난 5월 28일 효자도 인근의 해수 평균온도는 17.0℃로 평균(10년) 해수온도 15.5℃에 비해 10일 정도 앞당겨 1.5℃가 높아져 고수온 전조 현상을 보였다.
당시만 해도 서해안 바닷물 온도가 8월 초순에야 28℃를 넘어설 것을 예상했지만, 이 같은 상황이면 7월조차 넘기지 못하고 비상단계돌입마저 우려되고 있다.
충남의 대표적 가두리양식장인 천수만에서는 130개 양식어민이 조피볼락(우럭) 등 6440만8000마리를 길렀지만 연이은 피해로 올해는 6월 말 현재 3836만마리로 줄었다.
고수온으로 2013년 양식 중이던 499만9000마리가 집단폐사, 53억원의 피해를 본데 이어 지난해에도 377만1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50억원의 피해를 냈지만, 보상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서해안 바닷물 온도가 잦은 고수온을 보이는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현상이 주원인이지만,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해수면과 수량이 크게 줄어 바닷물이 데워지는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어민들이 인재(人災)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여기에 가뭄이 반복되면서 고수온은 더욱 심각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충남도는 천수만 고수온 피해 최소화 계획을 바탕으로 경계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총괄반과 상황반, 지원반으로 구성된 비상근무대책반은 도 수산자원과에 설치했다.
충남도 임민호 수산자원과장은 “천수만 해역의 조피볼락은 평균 28℃ 이상 수온이 1주일가량 지속하면 폐사가 시작된다”며 “고수온 피해를 줄이도록 행정지원도 중요하지만, 차광막 설치와 산소폭기, 수중 해수유통 등 어업인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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