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산 보문산 따사로운 햇살에 여름 청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한여름 싱그러운 푸르런 내음을 맡으며 엊그제 중구 대흥동 대전회관에서 열린 한중일친선교류협회(이사장 오응준)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이 모임은 전 대전대학교 오응준 총장님을 비롯하여 한 분 한 분이 남다른 국가관과 사회적 통합, 나아가서는 문화나눔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훌륭한 분들이었다. 행사사회를 보는 서병철 사무국장님의 말씀처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동북아 최고의 민간외교사절단이 바로 대전 한중일친선교류협회’라고 칭찬했다.
지난 2008년 8월 12일 정부 외교부장관의 비영리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대전에 본부를 둔 사단법인 한중일친선교류협회는 매년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문화와 교육, 스포츠, 경제 등을 통한 민간외교를 활발하고 있다.
그간 대전대학교와 일본 구마모토학원대학, 한남대학교와 일본 가가와대학,대전중학교와 중국 정주시 북경부속중학교, 대전여고와 중국 길림성 제일중학교 등 중국과 일본의 많은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6년 4월 16일 일본 친선교류협회와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2007년 1월 20일 중국 금화시와 자매결연, 2008년 6월 11일 일본어 스피치대회, 2009년 3월 20일 제2회 한국어 스피치대회, 2010년 3월 26일 한중일 문화교류전, 2011년 12월 25일 서울지회 발족, 2012년 4월 18일 제3회 한중교육교류 및 유학생 양성 심포지엄, 2013년 10월 1일 중국 하남성 정주 우화교육집단 교장단 방문 대전여중과 자매결연, 2014년 8월 2일 제2회 국제교류초등학생 댄스 페스티벌, 2015년 5월 6일 중국 산동성 유산시 경제교류 방문, 2016년 8월 5일 일본 향천현 시누기시 방문 제7회 한일청소년 홈스테이, 2017년에도 일본 대마도와 중국 대련시를 방문 문화탐방을 가졌다.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 활력이 넘치는 삼각 이믹스벨트이다. 하지만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같은 집단 안보체제를 갖고 있지 않아 안보위협으로부터 노출된 지역이다. 지난 세기가 대서양과 태평양시대였다면, 21세기는 명실상부한 아태(亞太)와 동북아시대이다. 그럼, 한중일 삼국중에 어느 나라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으며 건강한 나라일까?
일본은 1910년 한일합병으로 우리나라를 35년간 식민지 통치를 했고, 1931년 9월엔 만주국을 세웠으며, 1937년 7월엔 중국 본토까지 전쟁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난징대학살(30만)과 위안부 등 비윤리적인 범죄를 많이 저질렀다. 근래는 과거사와 독도, 위안부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역사에서 많은 침략은 물론 최근까지도 동북공정에서 발해와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자국 국민을 통치함에 있어 공개총살, 고문 등 인권침해가 많고, 또 탈북자 문제 처리에도 강경대응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볼 때 반민주주의 공산국가로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다. 또 최근 사드(Thaad)문제로 악화 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유구한 5천년의 역사와 백의민족이라는 순혈주의 자부심이 강한 동방의 강소국이다. 지식정보화에 필수적인 기초자산으로서 한류문화역량 외에 세계 1위의 IQ 및 인터넷·휴대전화 사용률, 세계 3위의 지적 모험심과 세계 최고의 정신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췄다. 현재 남북관계를 잘 조화시켜 역량과 여건을 활용하면 동북아 중심의 ‘강소강대국’으로 부상(浮上)하여 아태지역 평화공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 라빈드라나드(Tagore, Rabindranath)’가 1920년 ‘동아일보’ 창간호에 쓴 시 ‘동방의 등불’이 문득 떠오른다. 앞으로는 세기의 위대한 시 ‘동방의 등불’을 들고 한중일 친선교류협회가 민간외교사절단 그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천국)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김우영 작가·중부대 한국어학과 문학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