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청주 NC전에서 12년 연속 100안타를 치는 한화 이글스 정근우 선수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올해 팀 내 2번째로 많은 경기 출전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35)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다. ‘허슬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정근우는 지난 1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다이노스의 시즌 7차전에서 12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근우는 5회 말 2사에서 제프 맨쉽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는 정근우의 시즌 100호 안타로 데뷔 2년차였던 2006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세자릿수 안타는 타자에게 꾸준함의 상징이다.
KBO리그에서는 양준혁(전 삼성·2016년) 박한이(삼성·2016년) 이승엽(삼성·2014년) 그리고 김태균(한화·2012년)에 이어 정근우가 5번째 기록을 세웠다. 우타자로는 김태균 다음 두 번째다.
정근우는 올 시즌 팀에서 하주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현재(20일 경기 전까지)까지 팀이 치른 87경기 중 83경기나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144경기 모두 출장한 김태균 다음으로 많은 138경기를 뛰었다. 크고 작은 부상 선수가 많은 한화로서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정근우는 이용규의 손목부상여파로 주로 톱타자로 나섰다. 여기에 주포지션인 2루수는 좌우 수비 범위가 넓고, 부상 위험도가 높은 포지션이다.
2015년 캠프 때 턱 골절상을 입어 초반에 결장했고, 지난해에도 막판에 무릎·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올해에는 지난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아 시범경기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WBC대표팀에도 자진사퇴했다. 다행히 시즌을 함께 출발할 수 있었지만, 초반 컨디션 난조로 정근우 같지 않은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어느덧 정근우는 타율 3할2푼4리 101안타 10홈런 39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12년 연속 100안타 기록 달성에 앞서 정근우는 3년 연속 10홈런도 기록했다. 지난 13일 대전 KT전에서 1회에 상대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장식했다.
정근우가 애착을 가진 기록도 있다. 바로 11년 연속 20도루다.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대기록을 이어갔다. 올해는 아쉽게도 무릎 부상 여파와 팀 사정상 4도루만을 기록 중이어서 기록 달성이 힘들어 보이지만 시즌 끝까지 포기란 없다.
정근우는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두 번째 FA를 맞이한다. 2013년 말 4년간 70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하고 나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4년간 472경기(올해 83경기 포함)에서 타율 3할1푼(1819타수 564안타) 46홈런 237타점 79도루를 기록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두 번째 FA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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