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충청자치도특별법 추진 정치권 촉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가칭)충청자치도특별법 추진 정치권 촉각

  • 승인 2017-07-20 16:21
  • 신문게재 2017-07-21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500만 광역정부 충청권 정치ㆍ지정학적 최적지 부각

내년 개헌 때 분권국가 근거마련 뒤 후속입법으로 추진

김종민 의원 “충청 여건성숙, 개헌까지 공감대 확산 주력”




인구 500만명 단위로 연방제 수준의 광역지방정부 구성여론이 높은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에서 (가칭)충청자치도특별법 입법이 추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광역정부 구상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력이 큰 충청권에서부터 연방제 지방자치를 시작, 전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때 예정돼 있는 개헌추진과 연동해 이 법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개헌에서 분권국가 근거조항이 헌법 전문에 삽입되면 광역지방정부 수립을 위한 근거조항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입법으로 이 법안을 발의한다는 방침이다.

충청자치도특별법에는 광역정부 구성형태와 목적, 권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방안 등 광역정부를 운영하려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회 개헌특위 위원이기도 한 김 의원은 올 연말 여야 합의, 내년 3월 발의, 5월 의결 등 개헌과 관련한 국회 정치일정에 맞춰 토론회 개최 등 공감대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국내 법률학자들과 수차례 의견을 나누는 등 입법을 위한 시동을 건 상태다.

광역지방정부 구상은 현재 17개 시ㆍ도로 나눠진 광역지자체를 2~3개씩 묶어 광역지방정부로 재편하자는 주장이다.

외교와 국방 등을 제외하고 중앙정부 기능 대부분을 광역정부가 이양받는 형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열린 중부권 정책협의회에서 “대한민국이 연방제 수준의 분권 국가로 가려면 현재의 광역정부가 실질적인 광역지방정부가 되기 위한 통합·발전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며 광역정부 구성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광역정부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성할 경우 국가적 혼란은 물론 예산과 행정력 투입이 많기 때문에 특정지역에서 시범적으로 가동한 뒤 확산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첫 시발점은 정치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충청권이 최적지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직선제 부활 이후 영남과 호남은 어느 쪽에서 정권을 잡는가를 놓고 지역갈등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출범 이후에도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뿌리가 호남인 것과 대통령 고향이 영남(거제)인 점을 두고 ‘호남정권이냐 영남정권이냐’는 식으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운 충청권이 연방제 광역정부 시행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하는 데 제격이라는 지적이다.

인구와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충청권은 광역정부 수립에 최적지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인구는 대전 152만, 세종 25만, 충남 208만, 충북 159만 등 540여 만 명으로 유럽 강소국 수준이어서 이 제도 시행에 가장 이상적이다.

환황해권 요충지인 충남과 동북아 ‘하늘길’을 보유한 충북, 대전 과학기술과 세종 행정기능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면 ‘대한민국 축소판’으로서 광역정부 역할과 효과를 가늠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종민 의원은 “내년 개헌 때 분권 국가로 가자는 것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으로 이와 밀접히 관련있는 광역정부 구상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러 가지 여건상 광역정부 수행에 이점이 있는 충청권에서 먼저 시작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