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경찰ㆍ수사권 조정, “국민만 보고 가자”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자치경찰ㆍ수사권 조정, “국민만 보고 가자”

  • 승인 2017-07-20 14:53
  • 신문게재 2017-07-21 7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문재인 정부 5개년 계획서 경찰조직 대변혁 예고

수사권 분리는 이견 없는 찬성..자치경찰은 반대 분위기 속 엇갈린 의견

“국가경찰로 세계적 치안 안정 국가”VS“주민통제 자치경찰이 순리”

“국민만 생각, 국민 원하는 것, 국민위한 치안 초점 중요” 방향 제시






문재인 정부의 자치경찰제 실시와 경ㆍ검 수사권 조정 방침이 밝혀진 가운데 지역 경찰은 수사권 독립에는 강한 열망을 보인 반면 자치경찰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지난 19일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올해 자치경찰제 관련 법률 제ㆍ개정, 내년 시범실시, 2019년 전면 실시 계획이 담겼다. 국가경찰과 지역경찰을 이원화한다는 것이다.

수사권 조정도 동시 추진한다. 올해 조정안 마련, 내년 시행이 목표다. 경찰의 수사종결권 보장을 통해 비정상적인 검찰권력 견제와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양대 사안과 관련해 충남ㆍ세종지역 20명의 총경과 일선 직원들은 대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수사권 조정에 대해선 이견 없이 환영했다.

경찰은 “실질적으로 경찰이 90% 이상(최대 97%)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종결권 보장 등 수사권 독립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어느 행정·사법 기관이든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하며, 검찰이 수사권을 독점해 경찰을 지휘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검찰도 죄를 지으면 처벌 받아야 하는데 막강한 권력으로 사실상 견제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자질과 인권 지적을 하는데 경찰의 자질이 예전에 비해 나아졌고, 인권문제는 견제장치를 두면 될 일”이라고 개선책을 내놨다.

자치경찰제는 반대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극소수만 찬성 입장을 보였다.

“도지사나 시장의 개입에 따른 부속화와 수사 무력화, 정치적 이용, 지방재정에 따른 치안력 차별화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한 총경은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 종합해보니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전환 되는 것에 대한 불안한 생각과 사기저하가 있다”며 소방관들의 지방직-국가직 전환 갈등을 예로 들었다.

또 다른 총경은 “국가경찰 제도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사분란하고 효율적인 법집행 및 치안서비스로 국제적인 안전국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총경은 “민생분야는 주민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자치경찰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냈다.

일부 총경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이라는 식의 충성심 강조나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식의 특유의 ‘영혼 없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이며 경찰 지휘관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안을 연관 지은 분석도 나왔다.

한 경찰관은 “수사권을 주면 경찰권력이 너무 세질 것 같으니 자치경찰제를 시행해 힘의 균형을 맞추자는 논리로 ‘하나 주고 하나 빼앗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별개의 사안으로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직의 대변혁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한 방향도 제시됐다.

한 서장은 “정부나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치안서비스가 무엇인지에만 초점을 맞추면 해결될 일”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