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안영명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타선에는 만족감 드러내…이성열 대체자 찾기 열중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은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우완투수 안영명을 꼽았다.
이 감독대행은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청주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안영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템포가 빨랐고 제구 역시 전반적으로 잘 됐다”고 밝혔다.
안영명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03시즌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입단 첫해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2009년과 2015년에 각각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0년 KIA와의 3-3트레이드로 잠시 고향팀을 떠났지만, 2011년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다시 한화에 복귀했다.
안영명은 140km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두둑한 베짱투가 장점이다. 2015시즌 10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어깨수술을 받았다.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올 시즌 초반 잠시 1군에 얼굴을 내비쳤지만, 제역할을 해주지는 못했다. 결국, 2군에서 전반적인 몸상태와 밸런스 등을 체크한 안영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5.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희망투를 선보였다. 직구 구속은 대부분 140km전후로 나왔다. 안타는 많이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선발진 합류를 기대케했다.
한화로서는 안영명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투수진 운영이 한결 편해진다. 윤규진, 배영수를 비롯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함께 선발진에 안착하면 김재영, 김범수 등 젊은 신인들을 부담없는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알렉시 오간도 복귀 후에는 선발 한 명이 롱릴리프로 돌아서는 선순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감독대행은 안영명 외에도 송은범, 이태양, 장민재에게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대행은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투수 쪽에서는 송은범을 우선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송은범은 중간에서 기용할 계획이고, 공백기가 있어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킬 계획”이라며 “이태양과 장민재 역시 1군과 동행하면서 적절한 때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은범은 18일 팀이 지는 상황에 나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1개와 폭투 1개를 기록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앞으로 자신감만 좀 더 회복한다면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다. 이태양과 장민재도 좋았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3명 모두 길게 던질 수 있어 선발과 롱릴리프로 뛸 수 있다.
이 감독대행은 타선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이성열의 빈자리 찾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한참 페이스가 좋았는데 안타깝다. 이성열 스스로도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라며 양성우, 최진행, 장민석, 김원석 등이 코너 외야 2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가진 미팅에서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임하자”며 후반기 돌풍 의지를 다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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