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와 문화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관람객으로 서울의 한 전시회장이 북적인다. 최근 무더위와 장마로 인해 긴 야외 외출이 어렵고 18일 휴넷은 직장인 5명 중 1명이 올해 여름휴가를 못 간다고 밝혔다. 장거리나 긴 휴가가 여의치 않은 이들을 위로하듯 7~8월의 문화 전시는 풍년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즐길 수 있는 대전과 당일치기 여행이 쉬운 서울의 다양한 전시회를 알아봤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 헬로우시티’전이 한창이다. 지난 6월 23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며 전 세계 27개팀이 국제 이슈를 예술적로 승화시켰다. 대도시의 문화적 재생과 연대, 다양한 문화 간의 대화를 꿈꿀 수 있는 전시다.
대전 구성동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을 선보인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오토마타 작가들의 협력 전시다.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 뿐 아니라 무빙토이 공연도 2회 준비돼 있어 다양한 연령이 즐길 수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展’이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30일부터 오는 10월 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카림 라시드가 선보이는 아시아 첫 대규모 전시로 ‘나를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를 걸고 있다. 단순히 전시를 보는 것 외에도 재료의 촉감, 카림의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기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통의동의 대림미술관에선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이 전시중이다. 진행 기간은 지난 4월 27일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기록하는 포토그래퍼 겸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의 전시로 사진과 일러스트 뿐 아니라 공간을 활용한 작품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 외에도 기념사진촬영 부스, 포토존, 굿즈 가 마련돼 있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M배움터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영화사 ‘픽사’의 발전과정과 노력을 담은 전시다. 어른에겐 추억을 회상시키고 어린이들에겐 상상력을 키워줘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지난 15일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을 관람한 박모(20)씨는 “1박 이상의 여행이 어려워 서울로 전시를 보러 왔다”며 “작가의 개성 있는 시각이 작품과 공간에 잘 드러나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도현 대학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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