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간 폭로ㆍ징계ㆍ고소…대전 중구의회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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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간 폭로ㆍ징계ㆍ고소…대전 중구의회 왜 이러나

  • 승인 2017-07-18 16:54
  • 신문게재 2017-07-19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3년 전 성희롱 발언, 의원 협박 주장 등 ‘진흙탕’

협박 혐의 고소에 당사자인 김연수 의원 녹취록 공개


대전 중구의회가 의원 간 불협화음을 내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수년 전 여성비하 발언이 다시 등장하는가 하면 의원간담회 자리서 나온 이야기로 징계를 요구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중구의회 김연수 의원은 18일 오전 본인의 의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의원 협박 문제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지난달 초 열린 의원간담회 자리서 김 의원이 동료 의원들을 협박했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들에게 고소당하고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회에서의 징계 건에 대해 적극 방어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달 2일 오전 중구의회 의장실에서 의원간담회 자리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서 김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동료 의원 8명은 “김 의원이 건축법 위반으로 인한 본인 징계 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본인 임기가 끝난 후라도 본인의 징계에 가담한 의원을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 참석 의원들이 신변 위협을 느꼈다”고 사실확인서를 작성하고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시 녹취파일을 글로 옮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올 초 건축법 위반과 관련해 징계 무효 소송이 진행 중인데 이 소송에서 승소하는 것을 전제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징계취소 받고요 (생략) 다 정리해서, 여러분들 한 분 한 분 내 그대로 열배 백배 내가 돌려 드릴게요. 아주 합법적인 방법으로”라고 발언했다.

중구의회의 갈등은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 하 의장이 지난달, 3년 전 여성비하 발언과 지난해 부인이 운영하는 꽃집 카드결제기를 의회로 가져와 결제했다는 이유로 의회 30일 출석정지를 받은 데다 앞서 지난 1월 김 의원은 본인 소유였던 여관 건물을 불법증축했다는 이유로 중구로부터 고발과 비회기 제외 의회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말 이정수 전 의장은 회기 규칙 위반 등으로 동료들의 불신임안을 통해 의장 자리를 내놓는 불명예를 겪었다.

계속된 의회 내부 갈등을 바라보는 구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반목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제대로 된 의회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하 의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회를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서 동료 의원들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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