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안 될 경우 무기한 총파업”

  • 경제/과학
  • 기업/CEO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안 될 경우 무기한 총파업”

  • 승인 2017-07-18 15:59
  • 신문게재 2017-07-19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충남·충북 고용센터 직업상담원 70여 명 투쟁

일반상담원 폐지, 전임상담원 등 처우개선 이뤄져야 피력




대전·충남·충북 고용센터 직업상담원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업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담원들은 파업 이유로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 상담인원 과중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18일 공공연대노동조합 대전·충남·충북지역 고용센터 직업상담원 70여 명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서 ‘고용노동부 직업상담원 차별철폐를 위한 전면파업 투쟁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상황이 상황을 만든다고, 이런 자리까지 나올 줄 몰랐지만, 처우와 근무조건이 바닥이기 때문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상담원 폐지와 전임상담원으로 통합,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 준수, 교통비·식대·명절상여금 지급 등 처우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직업상담원 초임은 실수령액이 13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서 취업을 위한 상담을 하며 속으로 내 처우가 이런데, 상담받는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노동부는 취업성공패키지상담의 양적 성공에만 치중해 1년간 150~200명씩 상담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원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며 “최소한 노동부에서 120명 상담인원 수준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할 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낮은 임금에 대해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직업 상담원의 월급은 130만원대에 불과한데, 식대조차 받지 못해 매번 주머니에서 밥값이 나간다고 푸념했다.

또 전임상담원과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기본급은 1년에 500만원 가량 차이가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루 8시간 일하는 이들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조차 갖지 못했다”며 “우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끝까지 투쟁하고, 정규직화와 처우개선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연대노동조합은 지난달 20일 고용노동부 무기계약직으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경고 파업을 하고, 교섭에 실패하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