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크레이지(CIRCUS CRAZY·케빈, 대한, 민규, 키조·사진)는 무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네 명의 멤버 모두 데뷔를 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리더 케빈은 2AM 최종 멤버로 뽑혔지만 성대 문제로 데뷔가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고, 키조는 LC9이라는 그룹으로 한 차례 데뷔를 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해체라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대한과 민규는 오랜 연습생 기간을 보냈지만 데뷔 문턱 앞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케빈, 대한, 민규, 키조는 음악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고, 비로소 서커스 크레이지라는 팀으로 뭉쳐 각종 무대를 누비게 됐다. 그룹 오션(5tion) 출신 우일 이들을 한 데 불러모아 처음으로 제작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평소 친분이 있던 케빈을 통해 네 멤버의 사연을 접했어요. 언젠가 제작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시기인데,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아닌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있는 친구들이라는 점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우일)
그렇게 결성된 서커스 크레이지는 지난해 3월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고, 현지에서 200회 넘는 소극장 공연을 하며 실력을 다졌다. 맨몸으로 부딪혀 얻어낸 성과다. 멤버들은 공연장이 있는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 인근에서 직접 공연 스케줄이 적힌 팜플렛을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팀이 아니었기에 더 열심히 발로 뛰었어요. 팜플렛을 500장 정도 뿌리면 3~40명 정도가 그걸 들고 공연장으로 찾아와주시더라고요.” (키조), “단순히 이미지를 내세우는 팀이 아닌 최대한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는 팀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대한)
“1시간을 혼자 꾸미는 공연도 각자 3회 이상 해봤어요. 저는 감미로운 보컬, 민규는 파워풀한 퍼포먼스, 키조는 자작 랩, 대한은 악기 연주가 주무기에요.” (케빈), “소극장 투어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일본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칠 생각입니다.” (민규)
팀 결성 후 일본에서 소극장 공연을 펼치며 내실을 다진 서커스 크레이지는 최근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달부터 음악, 연기, 영상, 스토리가 어우러진 5부작 17시리즈 뮤직 웹드라마 '비터스윗러브'를 선보이는 중이다. 4명의 멤버가 차례로 남자 주인공을 맡은 웹드라마는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각 부가 끝날 때마다 OST를 담은 싱글도 발매된다.
서커스 크레이지는 앞으로도 국내와 일본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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