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이프로 국내시장 포문 연 ‘락테이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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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테이프로 국내시장 포문 연 ‘락테이프 코리아’

  • 승인 2017-07-16 11:17
  • 신문게재 2017-07-17 1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소령 직업군인 출신 송재명 락테이프코리아 지사장

국내부터 해외까지 발 뻗어나가며 시장 개척




스포츠 테이프로 국내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대전 기업이 있다. 종전까지 스포츠테이프는 해외 시장에만 의존했다. 성능은 좋지만 가격은 비쌌던 단점이 걸림돌이었다. 이런 부분을 격파해 성능과 가격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기업이 바로 ‘락테이프 코리아(지사장 송재명)’다. 락테이프는 접착테이프를 사람 몸에 붙여 혈액순환과 붓기를 빼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 손상까지 방지해주니 운동선수들에겐 필수품으로 불린다. 락테이프코리아는 해외시장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편집자>



▲사업에 뛰어든 군인=송재명 지사장은 소령으로 전역한 직업군인 출신이다. 대학시절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했던 송 지사장은 군인 생활을 하던 중에도 항상 머릿속에 스포츠마케터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 이후 우연한 기회가 된 국군체육부대에서 근무는 가슴속에 꿈틀거리던 꿈을 저버릴 수 없게 했다. 이에 가족과의 상의도 없이 군대를 전역했다. 그러던 중 그의 머리를 스쳐지나간 게 바로 스포츠테이핑이다. 2015년 우연한 계기를 통해 전국체전 기간 스포츠 우수산업시설 견학에서 테이프를 생산하는 공장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 스포츠테이프는 오로지 수입에만 의존했다. 국내 90% 이상의 제품이 일본에서 수입해서 들여왔다. 나머지 10%는 국내제품이었지만, 저가이고 성능이 뛰어나지 못한 탓에 판매가 부진했다. 이런 상황 탓에 국내시장에 발을 들이는건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한국 독점 계약을 따내다=락테이프의 본사는 미국이다. 영업권을 아무에게나 주지 않다보니 국내는 당연히 지사가 없었다. 송 지사장은 우선 스포츠 선수들에게 대상으로 실험을 먼저 진행했다. 락테이프 제품을 가지고 태릉선수촌과 국군 체육부대에 종목별로 테스트를 거쳤다. 스포츠 선수들이 말하는 락테이프는 필요 이상이었다. 해외 선수들이 락테이프를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쓰려다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미국 본사와의 협의 끝에 6개월 간 실적을 보고 영업권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송 지사장은 이때부터 무언가에 홀린 듯 국내 영업을 시작한다. 차량을 보면 그의 열정을 알 수 있다. 2015년 12월 중고로 구입한 차량의 누적 km는 6만 2000km인데, 1년만에 15만 7500키로로 늘었다. 통상 일반인이 1년에 2만km를 달린다. 송 지사장의 차량은 이보다 7배가 넘는 활동량을 증명한다. 이렇게 지난해 8월 락테이프는 국내 지사가 설립되고, 락테이프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사업이 시작된다. 이런 그의 열정은 2016년 리우올림픽 공식 후원품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새로운 영업전략과 테이핑마케팅의 신조어를 창출=락테이프는 올해 일본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역사상 스포츠테이프의 원조는 일본인데, 한국에서 만든 락테이프가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셈이다. 지난 6월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달부터 일본으로 수십만롤을 수출예정에 있다.

국내 유통망도 남다르다. 락테이프를 국내로 들여온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해 프로스포츠를 통해 국내 입지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군대, 병원, 약국, 마트, 스포츠사 등 4개 분야에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현재 국군 수도병원에 병사들의 재활 목적으로 락테이프가 들어간다. 분기 단위로 유통망을 구성했다. 그리고 국군복지단 위드상품으로 지난 2월부터 절찬리에 락테이프가 군인 및 군 가족들에게 판매가 되고 있다. 또 내년엔 충성클럽(PX)에 락테이프를 진열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약국도 계약을 체결예정이다. 비타민하우스란 기업과 이달 19일에 계약을 체결해 4000개 약국에 락테이프 제품이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대형마트와 전국의 체육사 등에는 이달 중 스타스포츠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병원에 근육테이프로 한약·재활·정형외과 등에 유통경로를 개척 중이다. 현재 락테이프는 미국, 영국과 독일, 스페인, 캐나다, 호주 등 해외지사를 통해 5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미국 프로야구 MLB 12개 구단에 독점 공급 중이다. 또 NBA와 EPL, NFL, UFC, WWE 등 프로스포츠에도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디다스와 데상트, 리복, 미즈노, 게토레이 등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에서 OEM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각 국가의 국기와 구단 로고, 브랜드명 등의 로고를 새길 수 있는 건 장점 중 장점으로 꼽힌다. 락테이프를 장점을 이용하여 송 지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프로스포츠와 엘리트스포츠를 포함해 30여개 팀의 락테이프 브랜드를 출시해 스포츠테이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역과 상생하는 락테이프 코리아=락테이프 코리아는 지역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구로 유명한 대전고 농구부 학생들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명석고 럭비부를 위해 지난해 스포츠테이프를 후원하였다 . 송 지사장의 대전 사랑은 지난해 열린 전국체전 기간 중 대전 육상 대표팀 의무지원에 나갈 만큼 깊다.

송 지사장은 올해 전국체전을 대비한 대학일반부 농구팀을 회사이름으로 창단했다. 락테이프코리아 농구팀은 예비군제도와 같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발적으로 일과이후에 훈련을 참여하는 자발적인 동호회 형태의 팀으로, 대전고 농구부 출신으로 대학과 프로선수 은퇴 후 대전지역에 살고 있는 전직 농구선수를 대상으로 지역을 대표한 농구팀을 구성했다. 지난 6월 대전시체육회의 승인과 훈련예산을 지원받아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1승을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사업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지역의 체육발전을 도모하고 싶다는 송 지사장의 열정이 담겼다. 보여지는 후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송 지사장은 설명한다. 송 지사장은 대전을 연고로한 프로농구단을 최단기간에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로지 지역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다. 송 지사장은 “그동안 제품의 성능과 질적인 부분에서 스포츠테이프의 사용자가 일본제품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국내에도 수입제품보다 더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수시장의 새로운 영업전략으로 대중화를 위해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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