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22강 김장[沈藏]은 담글 수 없습니다.
♠김장을 담글 수 있나요?
1, ‘김장’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김장’의 ‘김’은 ‘담그다’의 의미를 갖는 ‘침(沈)’에서, ‘장’은 ‘보관하다’의 뜻을 가지는 ‘장(藏)’에서 왔을 것으로 보는 데는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견해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김장’의 어형을 문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의 일이지요.
2, 따라서 김장은 ‘담가서 보관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3, ‘김장을 하였다(0)’, ‘김치를 담갔어(0)’로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예)
‣우리집은 어제 김장했습니다.(0)
‣열무를 사다가 김치를 담갔어,(0)
4, 김장이란 겨우내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금.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를 말합니다.
예)
‣어머니는 새로 김장을 한 김치를 이웃에 돌리셨다.
‣김장 때면 이웃 주민들이 항상 우리집에 와서 일손이 되어 주었다.
♠이것도 알아 두시지요.
1, 김장법의 원류는 조선 후기에 수입된 고추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고추는 더운 남방산으로 임진왜란 이후에 들어와 김치의 제조법과 고추장 등 음식문화에 변혁을 일으켰습니다. 그때까지 소금·후추·천초 등을 사용하였으나 김치 담그는 법에 고춧가루가 사용됨으로써 고춧가루 양념의 새로운 김장법이 정착되었던 것이지요. 17세기에 확실히 달라진 것은 양념으로 고추,·마늘,·파,·생강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2, 김치는 "일반 세균과 젖산균, 효모로 이어지는 김치 생태계의 순환은 우리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전 인하대 한홍의 미생물학과 교수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인 젖산균이 2~3일지나면 활동을 개시한다고 하며. 젖산균은 시큼한 젖산을 만들며 배추․무를 서서히 김치로 무르익게 만드는데 이때야말로 젖산균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는데, "다른 미생물이 출현하면 수십 종의 젖산균이 함께 '박테리오신'이라는 항생 물질을 뿜어내어 이를 물리친다"고 하며 이 둥근 젖산균이야말로 혈액속의 기름기나 세균을 제거 해주어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코레스톨에 대하여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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