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김치는 담가도, 김장은 담글 수 없다?

  • 문화
  • 우리말OX

[우리말OX] 김치는 담가도, 김장은 담글 수 없다?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22강 김장[沈藏]의 어원

  • 승인 2017-07-14 00:01
  •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22강 김장[沈藏]은 담글 수 없습니다.

♠김장을 담글 수 있나요?
1, ‘김장’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김장’의 ‘김’은 ‘담그다’의 의미를 갖는 ‘침(沈)’에서, ‘장’은 ‘보관하다’의 뜻을 가지는 ‘장(藏)’에서 왔을 것으로 보는 데는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견해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김장’의 어형을 문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세기에 들어서의 일이지요.

2, 따라서 김장은 ‘담가서 보관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3, ‘김장을 하였다(0)’, ‘김치를 담갔어(0)’로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예)
‣우리집은 어제 김장했습니다.(0)
‣열무를 사다가 김치를 담갔어,(0)

4, 김장이란 겨우내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김치를 많이 담금.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를 말합니다.

예)
‣어머니는 새로 김장을 한 김치를 이웃에 돌리셨다.
‣김장 때면 이웃 주민들이 항상 우리집에 와서 일손이 되어 주었다.

♠이것도 알아 두시지요.
1, 김장법의 원류는 조선 후기에 수입된 고추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고추는 더운 남방산으로 임진왜란 이후에 들어와 김치의 제조법과 고추장 등 음식문화에 변혁을 일으켰습니다. 그때까지 소금·후추·천초 등을 사용하였으나 김치 담그는 법에 고춧가루가 사용됨으로써 고춧가루 양념의 새로운 김장법이 정착되었던 것이지요. 17세기에 확실히 달라진 것은 양념으로 고추,·마늘,·파,·생강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2, 김치는 "일반 세균과 젖산균, 효모로 이어지는 김치 생태계의 순환은 우리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전 인하대 한홍의 미생물학과 교수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인 젖산균이 2~3일지나면 활동을 개시한다고 하며. 젖산균은 시큼한 젖산을 만들며 배추․무를 서서히 김치로 무르익게 만드는데 이때야말로 젖산균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는데, "다른 미생물이 출현하면 수십 종의 젖산균이 함께 '박테리오신'이라는 항생 물질을 뿜어내어 이를 물리친다"고 하며 이 둥근 젖산균이야말로 혈액속의 기름기나 세균을 제거 해주어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코레스톨에 대하여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주시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 역시 명불허전(?)
  2.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첫 야간 개방...'달빛 야경 투어' 가볼까
  3.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4. 제1회 한국콘홀 대전협회장배 어린이 콘홀대회 성황리에 마쳐
  5. '제30회 아산시민의 날' 개최
  1. 아산경찰서. "마약범죄 예방에 앞장서주세요"
  2. 호서대, 산학협력 페스티벌 '2024 Venture 1st Unis+ry Day' 성료
  3. 아산시, '공공형 승마 프로그램' 운영 돌입
  4. 당진소방서, 우두1통마을회관 심폐소생술 교육 실시
  5. 공정거래 관련 법률 상습 위반 대기업 16곳 면면은

헤드라인 뉴스


2024 국정감사 7일부터 돌입… 지역 현안 관철 시험대

2024 국정감사 7일부터 돌입… 지역 현안 관철 시험대

22대 국회가 7일부터 국정감사에 돌입하면서 산적한 지역 현안들을 점검하고 관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국감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로, 11월 1일까지 26일간 진행된다. 다양한 민생 현안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최근 여야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야당과의 관계도 극한 대치로 치달으면서 '정쟁 국감'으로 흐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김건희 여사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여야는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때문에 다양한 지역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대전시 신교통수단 도입에 이목 집중

현실적·재정적 여건으로 지방 도시들이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신교통수단 도입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신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월 발표한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계획에 따라 유성온천네거리에서 가수원네거리를 잇는 6.2㎞ 구간에 무궤도 굴절차량(TRT, Trackless Rapid Transit)을 2025년 말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무궤도 굴절차량은 전통적인 트램과 달..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곧 김장철인데"... 배추 가격 고공행진에 주부들 한숨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들썩이면서 대전 주부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한때 포기당 1만 3000원을 넘어섰던 배추는 80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2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기준 대전 배추 소매가는 한 포기당 8660원으로, 한 달 전(6593원)보다 31.3%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배추 소매가는 9월 중순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19일 1만 335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며 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일부 지역 전통시장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퀴즈 풀며 안전을 배워요’…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꿈씨 패밀리와 함께하는 가을꽃 여행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